'먹는 코로나약' 라게브리오, 미접종 성인 입원·사망 위험 감소 확인
- 22-06-09
경증~중등도 성인 1433명 대상 임상2·3상 결과
염증·산소포화도 회복 더 빨라…입원·사망 위험↓
다국적제약사 MSD(머크앤컴퍼니)에서 출시한 경구용(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가 임상시험에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의료전문 매체 '뉴스-메디컬'은 지난 8일(현지시간) 라게브리오가 임상2·3상 중간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MSD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전 세계 107개 지역에서 기저질환 등 중증으로 진행 위험이 큰 요인을 하나 이상 가진 경증 또는 중등도 코로나19 성인 환자 143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MOVe-OUT)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지 않고 아직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성인 환자에서 증상발현 5일 이내에 라게브리오 치료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1:1 비율로 나눈 뒤 716명에는 증상발현 5일 이내에 라게브리오 800밀리그램(mg)을, 나머지 717명은 위약을 투약했다.
투약 3일과 10일 뒤 검사한 결과 라게브리오 투약군은 위약 투약군에 비해 염증지표인 C-반응성단백질(CRP) 수치와 산소포화도 정상화 속도가 더 빨랐다. 또 라게브리오 투약군은 호흡기 치료도 덜 필요했다.
또 투약 29일 뒤 라게브리오 투약군 중 입원 또는 사망자는 709명 중 48명으로 위험률 6.8%를 기록해 9.7%(699명 중 68명)를 보인 위약군에 비해 약 3%p(포인트) 더 낮았다. 병원에 입원한 라게브리오 투약군은 또 위약군에 비해 평균 3일가량 먼저 퇴원했다.
라게브리오 투약군 중 사망한 환자는 1명, 위약군에서는 9명이 발생했다. 그밖에 29일까지 라게브리오 투약군 중 30.4%, 위약군 중 33%가 이상반응을 보고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백신 미접종자도 코로나19증상 발현 5일 내로 라게브리오를 복용한다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과정에서 사용되는 RNA 대신 들어가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공개됐던 임상3상 초기 결과에서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환자에 조기 투여 시 입원위험은 약 30% 줄이는데 그쳤으나 사망 감소율은 89%로 상당히 높았다. 임상적 효과는 크지만,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다른 약물들이 많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달리 병용금기 약물이 없어 다른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못하거나 임상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 처방할 수 있다.
라게브리오는 국내에선 지난 3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하루에 200mg 캡슐 4개씩을 12시간 간격으로 5일간 복용하면 된다. 임신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복용할 수 없다. 임신을 계획 중이면 마지막 투여 후 여성은 4일,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을 해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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