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사람간 접촉이 주 감염경로…공기전파는 아직 불분명"
- 22-06-09
非엔데믹 지역 29개국 1000여 명 확진…아프리카는 올해만 66명 사망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 경로는 사람간 접촉이며, 공기(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또 비(非) 엔데믹(풍토병) 지역 감염 사례는 29개국에서 1000건이 넘었지만, 이들 지역에서의 사망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WHO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원숭이두창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비 엔데믹 지역에 원숭이두창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예방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발병 상황이 지역 감염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집에서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는 "원숭이두창이 고소득국가에 나타나자 국제사회가 이제서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불행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에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원숭이두창이 이따금씩 창궐해왔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 엔데믹으로 출현해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올해만 1400여 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하고 66명이 사망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의 여성 감염 사례도 보고됐지만, 아직까진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감염자가 대부분이라고 WHO는 전했다. 경각심을 높이고 전염을 막기 위해 유엔에이즈계획(UN AIDS)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보건종사자들과 밀접접촉자(감염자와 성관계한 사람 포함)의 경우 노출 후 4일 내 백신접종을 하는 것도 일부 국가에선 검토 중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천연두(smallpox)용으로 개발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데, 1980년 근절된 천연두용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약 85%의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비 브리안드 WHO 고위 연구원은 현재 WHO가 천연두 예방백신의 효능을 평가 중이며, 이전에 백신 공급을 약속한 제조업체 및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약 12개국에서 고유종으로 간주돼왔으며, 이 지역 외부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내 확산은 지난달 7일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뒤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 곳곳으로 퍼져 경각심이 높아졌다. 남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모로코.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WHO는 원숭이두창을 글로벌 공중보건에 '보통위험(moderate risk)' 수준으로 평가하고 발전 추이를 주시 중이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Δ0단계 매우 낮은 위험 Δ1단계 낮은 위험 Δ2단계 보통 위험 Δ3단계 높은 위험 Δ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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