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외선 치료?…美서 입원 환자 사망률 감소에 효과 확인
- 22-06-07
단파자외선B((NB-UVB) 면역세포 자극
"매일 몇 분만 쬐어도 효과"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 치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향후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자외선 치료의 유의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미국 루이지애나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소규모 환자가 단파자외선B(NB-UVB) 광선요법을 받은 뒤 사망률이 감소했다며 해당 파일럿연구(선행연구)를 최근 피부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실험피부학(Experimental Dermat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선행연구는 연구자의 견해나 타당성을 확인하는 용도로 진행한다. 소규모 표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2021년 5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양압환기 등 산소치료나 중환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코로나19 입원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에 참여한 환자 모두 50~95세 사이었으며 말초 산소 포화도가 94% 미만이었다. 또 환자 대부분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 하나 이상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무작위로 15명씩 두 집단으로 구분해 한쪽은 311나노미터(nm) 파장의 NB-UVB 빛을, 다른 한 집단에는 자외선을 흡수할 수 있는 플렉시글라스를 이용한 조명을 사용했다. 두 집단 모두 8일 동안 24시간 간격으로 신체 면적의 최대 27%에 광선치료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치료 28일 뒤 위약군의 사망률이 33.3%를 기록했지만 NB-UVB를 조사한 집단의 사망률은 13.3%로 위약대비 20%p(포인트)가 낮았다. 또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률 감소가 관찰됐다. 두 집단 모두 광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피부에 조사한 NB-UVB가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외선이 피부에 노출되면 피부에 있는 광반응 세포에서 수많은 분자반응을 유발해 염증이 감소하고 병원체의 사멸 등 면역반응이 활성화된다는 설명이다.
또 NB-UVB 광선 요법이 코로나19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면역상태로 발병하는 이식편대숙주병(GvHD)나 피부T세포림프종 같은 질병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 외에도 자외선이 코로나19 환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여럿 있었다. 앞서 지난 2021년 4월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연구팀은 태양광에 오래 노출될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팀은 태양광선 중 자외선A(UVA)에 노출된 피부에서 만들어진 산화질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추정했다.
반면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하는 비타민D가 부족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프랑크 라우 루이지애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자외선은 건선이나 일부 피부암 그리고 이식 환자를 비롯한 많은 질병에서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병원에 입원한 고위험 코로나19환자에도 자외선 치료를 시행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NB-UVB를 매일 몇 분씩 비춰도 (코로나19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 또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통계적으로 더욱 유의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라우 교수는 "다음 단계는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작용 기전을 확인하고 이 새로운 치료법의 이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큰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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