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쇄국주의 확산에 각국 '휘청'…美 인플레·연준 긴축 가속화 위험
- 22-05-28
식량 쇄국주의가 개발 도상국은 물론 선진국까지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 압박으로 밀부터 설탕, 닭고기, 식용유까지 주요 식품의 수출을 제한해 자국민을 위한 공급물량 확보에 나선 개도국들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쌀수출국 인도가 쌀까지 제한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식량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수출 제한으로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져 금리인상 강도가 더 커져 결국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른다.
◇"농산물 쇄국주의 2008년 이후 최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공급이 부족해질 위험이 커지며 다른 식량까지 수출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말레이시아는 닭고기 수출을 금지해 전체 닭고기 공급의 1/3를 말레이산에 의지하는 싱가포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는 밀과 설탕에 이어 쌀까지 수출제한을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판매를 제한했고 곡물수출량을 할당하는 국가들도 늘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0여개 국가들이 식품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피치솔루션의 사브린 초드리 원자재 본부장은 "농산물 쇄국주의가 2007~2008년 곡물대란 이후 최고에 달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본부장은 "올해 확실히 식량 쇄국주의가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심해져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최빈국들의 식량안보 위험이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밀·설탕 이어 쌀 금수 검토
유엔의 글로벌 식품가격지수는 2020년 여름 이후 70% 이상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이 막히고 공급망 정체가 심해지면서 식품가격은 사상 최고에 근접했다.
노무라증권의 소날 바르마 인도아시아(일본 제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서 농산물에 대한 수출제한이 늘어날 위험이 크다며 글로벌 식품 가격을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밀과 설탕에 이어 쌀까지 수출을 제한할 경우 수백만명을 기근 위험으로 몰고 가며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식량 쇄국주의의 피해는 개도국 뿐 아니라 선진국의 저소득층도 입을 수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소니아아크테르 농업학과 교수는 가격 상승은 "소득 대비 식품 지출이 높은 가난한 이들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을 수입하는 국가 뿐 아니라 생산국의 농업 종사자들 역시 높은 국제가격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피해를 입는다. 아델레이드 대학의 데이비드 아담슨 글로벌식량자원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쇄국주의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최악의 일"이라며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애크먼 "미친 인플레 멈추려면 긴축 아니면 경제 붕괴"
앞으로 식량 쇄국주의가 확산하면 비용은 더 오르고 소비자 구매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힘든 과업을 더욱 달성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하는 경제 연착륙은 더욱 요원해지며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붕괴할 수 있다.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연준은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조여야 하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늘날 미친 듯이 날뛰는 인플레이션을 멈출 유일한 방법은 공격적 통화긴축 아니면 경제 붕괴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금리인상은 집부터 자동차까지 소비재뿐 아니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항목들을 대출하는 비용이 오른다는 얘기다. 그러면 소비자와 기업은 결국 지출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겠지만 성장도 둔화한다.
높은 물가와 낮은 성장률로 세계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커지고 전세계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피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경기가 가라 앉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고 WSJ는 전했다. 월급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시애틀 뉴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 워싱턴주 105세 할머니,83년만에 스탠포드 졸업했다(영상)
- 마라톤중 넘어진 시애틀여성, 1,310만달러 받는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뉴스포커스
- 부산, 이러다 사라질라…광역시 중 첫 '소멸 위험 지역'
- "손흥민 봐서 5억 달라, 20억 안 부른 게 다행" 학부모 '녹취' 파장
- "尹, '이태원 조작 사건' 발언 직접 해명해야"…민주, 총공세 돌입
- "압구정현대 경비원 100여명 대량해고 정당"…대법서 확정
- 서울 집값, 3주 연속 오름세…경기·인천 수도권도 동반 상승
- 박수홍·박세리 울린 '친족상도례'…법 개정 시기는 미지수
- "저출산 대책, 소득공제 확대보단 보육비 등 재정지원이 효율적"
- 중처법 시행 후 최악 '화성 참사'…수사능력 시험대 오른 고용부
- 실리 없는 '집단휴진'…환자들 “언제까지 불안에 떨어야 하나”
- 3세대 실손보험 막차 탄 고령층 소비자 ‘분통’…3년새 보험료 50% 뛰었다
- '세계 24→11위' 한국 국가총부채 5년새 더 악화…GDP 2.7배
- 네이버 이해진·최수연, 美서 젠슨 황 만나 '소버린 AI' 방안 논의
- "편의점이 24시간 야간 영업 못하는 이유?…최저임금 부담돼서"
- 황의조 측에 수사정보 유출한 현직 경찰관 구속 송치
- "오늘 잠 안 올 것 같아" 수만 팬 앞 눈물 쏟은 뉴진스, 감동의 도쿄돔 입성
- 손흥민, 청담동 '400억' 초고가 주택 '에테르노 압구정'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