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니 7만원, 외식하고 후회"…2차 생활물가 '쇼크'
- 22-05-24
직장인 점심 대표메뉴 김치찌개도 '1만원' 시대
우크라 사태로 "모든 게 다 올라"…식당 사장들도 "남는 게 없다"
#1. 최근에 친구랑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냉면 한그릇씩 먹고 나왔는데 6만6000원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업도 잘 안되는데 물가까지 치솟다 보니 외식이 부담스럽네요"(40대 개인사업자 박모씨)
그는 친구와 삼겹살 3인분(4만2000원)에 소주 3병(1만2000원)을 마시고 후식으로 냉면 2인분(1만2000원)을 먹었을 뿐이었다.
#2. "2년 전만 해도 아내, 어린 아들과 함께 동네 삼겹살집에서 6만원 정도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0만원 가까이 들다 보니 고기를 추가 주문하려면 망설여집니다."(40대 직장인)
우크라이나 사태로 2차 생활물가 쇼크가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올해 초 이상기후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생활물가가 한 차례 오른 터여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 가족 외식 10만원 '기본'… 김치찌개도 1만원
치솟는 물가는 이미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24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겹살집 1인분 가격은 올해 4월 1만4538원으로 2년 전 같은 달 1만3923원보다 4.4% 올랐다.
통계상으로는 4.4%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외식을 하는 사람들의 체감 상승률은 더 크다. 지역별로 가격 편차가 있고, 주류 가격도 상승한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외식을 자주 하는 서울 종각 일대와 강남역 일대는 삼겹살 1인분 가격이 대부분 1만6000원 이상이다.
여섯살 아들은 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주말에 아내, 아들과 함께 삼겹살집에 가 고기를 조금 추가해 먹었더니 10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괜히 외식했다는 후회가 들었다"고 고백했다.
서강대 연구원 정모씨(29)는 "값싼 길거리 백반이 전에는 5000원 정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리 저렴해도 6000~7000원은 한다"며 "데이트를 해도 신사임당(5만원권) 정도는 들고 가야 여자친구와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푸념했다.
두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기름값부터 식재료까지 안 오른 것이 없다"며 "체감상으로는 가계 지출이 작년보다 60% 정도 증가한 것 같아 저축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호소했다.
점심을 외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도 외식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 A씨(45, 남)는 "자주 가는 김치찌개 식당이 연초에 9000원으로 올리더니 얼마 전 1만원으로 조정했다"며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을 먹어도 1만원 가까이 나온다"고 말했다.
◇ 자영업자도 '울상'…물가 급등에 "모두가 패자"
외식물가가 올랐지만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급등한 원자재 비용을 가격에 다 반영할 수가 없어서다. 그만큼 이윤은 줄어들게 된다.
종각역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30대 사장 A씨는 "한돈 삼겹살·항정살 가격이 4월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며 "가게로 들여오는 고기는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가격 변동이 있는데 요즘은 한달에 한번꼴로 값이 오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원가가 20~30% 올랐고, 깻잎 등도 가격이 올랐는데 보통 이러면 우리 같은 소매서는 50% 정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며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있는 손님들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조금만 인상했다"고 난감해했다.
참가격에 따르면 깻잎은 100g 기준 2193원으로 1년전 1553원보다 41.2% 급등했다. 최근 깻잎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삼겹살집이 사라진 이유다. 상당수 삼겹살집은 아예 깻잎이 없거나 손님들이 요청해야 제공하는 실정이다.
프랜차이즈 식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한번 올렸는데 인건비에 식자재 값 등 안오른 것이 없어 아무래도 음식값을 한번 더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손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하림, 풀무원, CJ제일제당은 최근 아이들 대표 간식인 치킨너겟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하림 치킨너넷 480g, 풀무원 치킨너겟 오리지널 치즈 550g은 각각 500원씩 가격을 올렸고, CJ제일제당 고메 치킨너겟은 1000원을 올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효과까지 더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물가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를 비롯한 우리 먹거리 원재료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는데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원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수입가격이 더 올랐고 이는 하반기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 시애틀지역 14살 소년이 음주운전, 경찰과 추격전
- 시애틀지역 내년도 재산세 많이 오를 것 같다
- "알래스카 빙하 80년대 보다 5배 빠르게 녹는중"
- 시애틀 미국서 최고교육 도시중 한 곳
- 올해 7월4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어디서 볼까
- 보잉 문제의 '도어 플러그'공급업체 스피릿 다시 매입한다
- UW 전세계서 7번째로 좋은 대학이다
뉴스포커스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
- 가스요금 8월부터 6.8% 인상, 전기요금은 언제 오를까
- '10만전자' 다시 오나…'52주 최고가'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 삼청교육대에 보호감호까지 최장 40개월 구금…법원 "국가 배상해야"
- '읽씹 논란' 한동훈 "김여사, 사과 아닌 '사과 어렵다'고 문자"
- 정부 '해병대원 특검법' 접수…尹, 15일 내 재의요구권 행사 결정
- '김여사 읽씹' 의혹에 '총선책임' 공세 …한동훈 "왜 이 시점에"
-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경영권 관심 없어"
- '이재명 습격범' 1심 징역 15년…법원 "민주주의 파괴 시도"
- 민주,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십자포화'…"10번이든 100번이든 탄핵"
- '밸류업 대장주' 타이틀 얻은 KB금융…시총 8위 '셀트리온'까지 제칠까
- 삼성전자 '영업익 10조'에도 웃지 못한 모바일…MX 부문 전년比 30% 감소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