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걸어 문 폐쇄…美교회 총기 난사 중국계 범인 '대량 살상' 계획
- 22-05-18
총기 소지 허가증 보유하기도…檢 "사형 구형 고려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 남부의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대만계 미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가운데 범행을 저지른 중국계 이민자가 교회 문에 체인을 걸고 강력 접착제로 열쇠 구멍을 막는 등 대량 살상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그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토드 스피처 검사는 전날 "용의자 데이비드 초우(68)는 교회의 모든 사람을 죽일 준비가 돼 있었다"며 "우리는 그가 교회의 모든 이들을 죽인 뒤 교회를 폭파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초우는 범행 당시 교회 문에 체인을 걸어 잠그고, 열쇠 구멍에는 초강력 접착제를 넣어 문을 열지 못하도록 했다.
스피처 검사는 "캘리포니아주는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왔는데,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 사형을 구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초우에게 1급 살인 혐의와 살인 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앞서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라구나우즈 엘토로에 위치한 제네바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전원은 대만계 미국인이었다.
당시 건물 안에는 30명에서 40명의 신도가 예배를 드린 후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신도들은 총격 난사 이후 용의자를 붙잡아 제압한 뒤 최소 2개의 무기를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된 용의자는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로, 화염병과 예비 탄약이 든 가방을 건물 주변에 숨긴 뒤 두 개의 권총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을 위해 범행 하루 전 2개의 반자동 총과 4개의 방화 무기를 실은 차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캘리포니아까지 300마일(483㎞)을 운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통신은 초우가 2018년부터 3개의 보안회사에서 일했으며, 총기 소지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관들이 범인의 차 안에서 대만에 대한 집착과 대만인에 대한 혐오를 나타내는 메모를 발견했다"며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정치적 긴장과 갈등 때문에 화가 났다는 이유로 공격을 감행한 것 같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은 "우리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지만, 더 많은 내용이 알려질 때까지는 초우의 범행 동기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대만 외무부에 희생자와 그 가족을 돕도록 지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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