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수용 시사…한발 물러섰나
- 22-05-17
단, "군사 장비 배치시 대응" 경고…터키 반대는 여전히 난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용인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단, 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에 군사 기지나 장비를 배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크렘린궁이 내건 조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와 아무 문제가 없고, 이번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나토에 가입한 동유럽과 발트해 국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핀란드와 스웨덴에 나토 무기와 군대를 배치하지 않는다면 나토 회원국이 된 두 나라와 공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나토 군사 기지나 핵 미사일의 자국 배치를 원치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핀란드도 같은 입장일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가입 전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와는 별다른 충돌 없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푸틴의 '심복'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시 발트해 인근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가 이에 굴하지 않고 가입을 추진하자, 이번엔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형태로 상황을 진화하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확장 그 자체는 미국이 자국의 이해에 따라 만들어낸 완전히 인위적인 문제"라며 "이 문제는 사실 별거 아닌 데서 출발한 것이지만, 우리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는 최선이 아닌 데도 세계 각지에서 국제안보를 통제하고 영향력을 끼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東進·동유럽국 가입) 중단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이번 사태로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입하게 되면 오히려 추가 동진을 촉발한 셈이 된다. 그런데도 제법 온화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랜드코퍼레이션의 수석 정치학자 새뮤얼 차랍은 "그들은 두 번째 전쟁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핀란드를 점령하고 침략하기 어려운 만큼, 조건(무기 배치는 금지)만 설정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봤다.
러시아 정치 컨설팅사 폴리티크 설립자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푸틴 대통령이 나토를 전략적·군사적 문제가 아닌, 옛 러시아 제국의 지배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즉, "나토는 서쪽에는 존재할 수 있지만, '우리 뒤뜰'에는 존재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가 역사적으로 그 뒤뜰"이라고 분석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다음 주중으로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제안한 것처럼 중간 잠정 합의가 이뤄질 순 있어도, 최종 가입이 성사돼 '나토 헌장 5조'의 집단 방위 의무 적용을 받으려면 30개 회원국 의회 비준을 거쳐야 해 최소 4개월~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입 기간 중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핀란드는 어떤 형태의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반면, 스웨덴은 사이버 공격과 하이브리드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 기간 스웨덴과 핀란드가 공격을 받고 지원을 요청할 경우 군사 지원을 포함한 도움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현재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오르는 건 오히려 터키가 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밤에도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신청을 반대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나토는 1949년 창설된 뒤 추가 가입국을 받아 확장해왔는데, 그 첫 가입국이 바로 1952년 합류한 터키다. 발언권과 존재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
터키는 자국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는 쿠르드족을 지원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원하고 있어 동맹 정신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열강에 의해 그어진 자의적인 국경선에서 소외돼 민족적 단일 근거지를 얻지 못한 쿠르드족은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인구는 4000만 안팎으로 추정된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자국내 쿠르드족의 목소리를 보호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긏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뉴스포커스
- 지역 대학 총장협, 2학기 등록금 인상 결의…"교육부 건의 예정"
- 선 넘은 러시아에 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로 '맞불'…한러관계 급속 냉각
- 尹 "중앙-지방정부, 법인·소득세 반반 가르고 권한도 많이 줘야"
- 경주, 내년 APEC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문화·관광자원 우수"
-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추가 검증…'동해 유전' 의혹 털어낼까
- '위자료 가집행' 카드 손에 쥔 노소영…최태원-김희영 어느 쪽에 쓸까
- 의협, 임현택 빠진 '특위' 출범…정부와 대화 숨통 트이나
- '해병대원 특검법' 野단독 법사위 소위 통과…21일 입법청문회
- "자영업자 죽으라는 소리"…최저임금 업종구분 폐지 추진에 소상공인 규탄
- 나스닥상장 나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현금보너스 415억원 받는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