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윤수] 5ㆍ18민주화운동 단상
- 22-05-16
박윤수 목사(밝은빛루터교회 담임)
5ㆍ18 민주화운동 단상
국민들의 온갖 기대를 한껏 받으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면서 들어섰던 정부가 별로 공정하지 못하고 물러갔다. 이번에 들어선 정부도 공정을 외치고 있지만 사람들은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왜 한국 한국사람들은 이처럼 공정에 목을 매는 것일까?
얼마 전에 한국 사람들이 열광했던 하버드의 마이클 샌들은 한국사회가 그만큼 정의에 목말라하는 반증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정의와 공정은 사전적 정의를 떠나 우리 같은 범인의 귀에는 같은 말로 들려지는 말이다. 공정한 것은 정의롭고, 정의로운 것은 공정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공정하지 못함과 정의에 반하는 일에는 썩 관용치 않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 그 정서는 일제에 항거한 3ㆍ1운동이 뿌리가 되어지고 이후 가까이는 4ㆍ19혁명, 더 가까이는 5ㆍ18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날들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우리네 공정함 정서로 자리매김 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자리매김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고 권력과 군부에 희생됐다. 그 중심에는 민족의 이름이 있었고, 역사의 변화를 주도하고 평등사회 가치를 이끈 진보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기념일들 가운데 일부, 특히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달갑지 않은 기념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왜 일까? 주변의 말을 정리하면 ▲과도하게 편향된 정치도구화 ▲특정 단체나 지역 단체 주도 ▲반목과 적대감을 주는 그늘진 한풀이 행사로 요약된다.
필자의 생각도 별로 다르지 않다. 그렇게 끼리끼리 단체들이 모여 한풀이를 해댄다고, 그렇다고, 5ㆍ18 가해 주역들이 그 한풀이를 받아줄 리 만무이고 하나 둘 세상을 등져가지만 그들이 진정한 사과를 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내 입만 아프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언제부턴가 사람들 생각에 기득화되어지고 정치세력화 되어진 그런 5ㆍ18로 각인되어서야 되겠는가?
마치 그 단체들의 소유물인양 틀어쥐고 천년만년 우려 먹는다는 사람들의 우려를 과연 망월동에 누워있는 민주 영령들이 바라는 바일지 생각해볼 일이다.
어느 덧 40여년이 지났다. 이제 5ㆍ18은 한국 민주화를 넘어서 세계민주가치의 밑거름이 되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가치를 어설프게 담고 있는 얼치기들이 망월동에 울타리만 높이고 있다. 이제는 그 숭고한 넋들을 가둬 둔 망월동의 울타리를 거둬내야 한다. 정치로, 진영으로 얼룩진 때를 이제는 씻어내고 털어내야 한다.
그래서 망월동에 잠든 민주의 넋들이 조국산하 어디든 나아가 오대양 육대주를 넘어 세상 어디든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올해도 여전한 펜데믹 가운데 5ㆍ18기념일을 주도하는 몇몇 진보 단체와 지역단체의 수고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5ㆍ18은 국가기념일이다. 국가가 주도하고 주관해야 한다. 이제는 수고를 핑계로 앞에 서지 않기를 바란다. 그냥 뒤에 서있어도 사람들은 수고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참여하는 격조와 품위를 갖춘 기념일로 진영을 넘어 화합과 미래 세대를 위한 기념일로 지켜지기를 부탁하고 싶다.
이 진보단체들이 5ㆍ18정신에 걸맞는 평등과 공정, 그리고 민주 가치의 격을 높여달라는 버거운 주문은 하지 않으련다. 하지만 이번 5ㆍ18을 계기로 전혀 진보스럽지도 진보해가지도 않는다는 식자들의 우려를 이들 단체가 불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그래서 이 땅에 여호와의 공의가 강 같이 흐르는 마중물이 되어지기를 소망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궂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 시애틀서 다음달부터 ‘타이타닉 전시회’ 열린다
- 아마존 "비닐 포장재 95% 없애고 재활용 종이로 대체"
- 원숭이때문에 UW 영장류연구소장 결국 해임(영상)
- 시애틀지역 경찰관, 마약범 잡으려다 차에 깔려 중상
- '성희롱'의혹받았던 시애틀 전 경찰국장 "난 동성애자다"최초 고백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뉴스포커스
- 방송 3법·방통위법, 국회 법사위 통과…野 강행처리에 與 반발
- 정부 "수련병원 안정화 필요…미복귀 전공의 6월 말까지 사직 처리"
- 전문가 "배터리 화재는 '마른 모래'…노트북·휴대폰 불, 뭐든 덮어 질식시켜야"
- "소송은 소송이고"…최태원 회장, 아들과 어깨동무 '다정한 투샷'
- 광화문광장에 '100m태극기'·'꺼지지 않는 불꽃'…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
- "취업자 늘었다"? 전일제 따져보니 5년새 39만명 '증발'
- 與전대 '핵무장론' 논쟁…羅"무장" 韓"잠재 역량" 元·尹 "한미 공조"
- 공무원 육아시간 '5세→초2' 확대…단축수당 지원도 늘린다
- 검찰, '전화방 운영·채용 돈거래 의혹' 정준호 의원 소환 조사
-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던다…무자녀도 연소득 1억3000만원까지
- '해외직구 결제?' 금감원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80대 노인 14억 이체
- 권익위, 김건희 명품가방 사건 종결 못해…일부 위원 서명 거부
- '펑 펑 펑' 전쟁터 같은 폭발음에 15초 만에 연기로 뒤덮여…22명 참사(영상)
- 화성 배터리공장서 화재로 22명 사망…'역대 최악' 화학 공장 참사
- "20평 가게 전기료 월60만원…에어컨 못끄니 홀 전등 꺼둬요"
- '전제조건 함정' 빠진 의정…빅5 휴진·국회 청문회가 국면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