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짜리 뮤지컬 좌석이 50만원?…팬심 울리는 암표 기승
- 22-05-14
스타 배우 출연 회차, 프리미엄 3~4배는 기본
"불법거래 단속, 의지의 문제…현명한 소비도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뮤지컬 업계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으나 정작 애호가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매크로(자동 반복입력) 등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한 암표상이 티켓을 대거 사들인 후 원래 가격에 3~4배에 달하는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되팔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모처럼 찾아온 공연업계의 온기를 계속 유지하려면 제작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3억원)에 비해 172% 증가했다.
기대작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 덕분이다. 라이선스 작품에 스타 배우까지 캐스팅되면 대극장 공연도 순식간에 완판된다. 라이선스 작품은 자막 없이도 해외 유명 뮤지컬을 접할 수 있어 관객 선호도가 크다.
이에 따라 예매 경쟁도 치열하다.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라면 이른바 '피케팅'(피가 튀는 듯 치열한 티켓팅)을 피할 수 없다.
배우 간 조합을 맞춰 같은 공연을 반복 관람하는 이른바 'N차 관람'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마저 더해진 결과다.
대형 공연에 따라붙는 암표상도 큰 문제다.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티켓을 다수 확보한 암표상들은 예매에 실패한 골수팬을 노린다. 골수팬들이 온라인 티켓 양도·거래 사이트에서 구매 희망글을 올리면 접근해 판매하는 식이다.
실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박효신(웃는 남자), 김준수·홍광호(데스노트) 등 인기 배우가 나오는 뮤지컬 작품의 티켓을 구하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스스로 '후한 가격에 사겠다'며 글을 남기는 이들도 있다.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인 만큼 인기 배우가 동시에 출연하는 회차의 VIP 2인석 티켓값은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대형 뮤지컬의 VIP석 정가는 통상 15만원대다.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 거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작사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티켓 구매 페이지에 '불법 거래(프리미엄 티켓 판매, 티켓 양도 사기)로 발생하는 불이익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 외엔 별다른 조치는 없다.
웃돈이 붙을수록 시장에선 인기작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제작사 역시 암표 거래를 선제적으로 단속하지도 않는다. 결국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예매는 정보통신망 침해 행위나 업무방해 등으로 처벌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 적발이 어렵다.
암표상들은 매크로를 이용, 여러 예매처에서 곧바로 결제하지 않아도 되는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티켓을 우선 확보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한다.
공연장에서 입금자와 티켓 수령자가 동일한지 신분증을 확인해도 암표상이 직접 티켓을 수령한 후 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한다.
이와 관련해 불법 거래를 단속하려는 제작사의 의지와 함께 소비자 역시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제작사가 '완판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암표상을 막을 수 없다. 불법 거래 정황이 확인되면 예매 취소 등의 단호한 대응을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있기에 암표상도 존재한다. 과도하게 프리미엄이 붙은 거래는 소비자 스스로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뉴스포커스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