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녀왔더니 3억→1000만원, 이혼 각입니다"…코인 투자자 '패닉'
- 22-05-13
'루나' 투자자들 멘붕…3000만원→1만9457원
"전 재산 3억을 루나에 몰아넣고 여행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걸 잃었습니다. 이혼 각입니다"
한 누리꾼이 암호화폐인 루나에 3억원을 투자했다가 하루 만에 1050만원이 됐다며 지난 12일 커뮤니티에 계좌 현황과 함께 올린 글의 일부다.
이처럼 온라인에는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와 '자매코인'인 루나(LUNA)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10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며 하소연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루나는 전날보다 97.2% 하락한 0.01달러를 기록 중이다. 루나는 이날 오전 한때 0.002달러까지 밀렸다. 지난 4월5일 118달러(15만원)까지 치솟았던 루나는 불과 1개월 새 99% 주저앉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총 10위권 안에 있을 정도로 유망한 코인이었지만 몰락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루나를 구입하는데 3000만원 정도를 투입하고 업비트 앱을 지웠었다는 한 누리꾼은 손실률이 99.94% 기록해 1만9457원이 남았다고 눈물의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는 "2년 뼈빠지게 일한 결과가 이 모양"이라며 "2만원도 안 되는 돈을 위해 욕먹어가면서 일했나 싶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어제오늘만 루나로 3억원을 손실 봤는데 문제는 빚 1억5000만원인데 앞이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매달 나가야 할 이자랑 앞으로 직장생활도 힘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루나 투자로 손실률이 수억~수백억대에 이른다는 누리꾼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97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률이 99.95%를 기록해 48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사진과 함께 인증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루나를 사는데 3000만원을 투입한 한 누리꾼은 지난 6일만 해도 평가금액이 100억원대였지만 12일 50만원으로 수직 감소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분노는 테라와 루나 프로젝트를 이끄는 권도형 대표로 향하는 모습이다. 권 대표는 전날 신원불상자가 성수동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 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쫓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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