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독재자 子' 마르코스, 승리 선언…"민주주의 승리"
- 22-05-11
최소 56% 지지율 얻어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뒤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당선인의 대변인인 빅 로드리게스는 11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은 모든 필리핀인과 민주주의를 위한 승리였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자신을 행동으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봉봉 당선인은 자신에게 투표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적 분열을 초월해 공통점을 찾고, 국가를 통합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개표가 대부분 완료된 가운데 마르코스 당선인은 최소 56%의 득표율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레니 로브레도를 크게 제쳤다. 당선 윤곽이 뚜렷해지자 마르코스 당선인의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AFP통신은 마르코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마르코스 일가의 운명이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마르코스의 부친은 1986년 '피플 혁명'으로 하야하기 전까지 필리핀을 21년간 철권통치한 인물이다.
집권 초기엔 경제발전과 정부개혁, 부정부패 척결 등의 구호를 내세우면서 일련의 개혁들을 추진했고 구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공산국가들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높은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하는 등 초반에는 성공가도만을 달렸다.
그러나 경제 사정 악화와 개혁 실패 등에 부딪히자 독재 정치를 하기 시작했고 이에 실망한 필리핀 국민들은 반정부, 반마르코스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그는 계엄령을 선포해 반정부 인사들과 정치인들을 체포하고 부인 등 일가친척들을 주요직책에 앉히며 부패를 일삼았다.
마르코스는 결국 1986년 2월 정권연장을 시도하다 시민들의 저항에 부닥쳐 권좌에서 내려왔다. 이후 하와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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