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관용의 미덕
- 22-04-24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관용의 미덕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가장 아름다운 덕목은 역시 너그러움, 아량 그리고 관용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사람의 됨됨이와 크기는 그 사람의 아량과 관용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헝가리 태생인 유명한 피아니스트 Franz liszt(1811~1885)의 전기에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19세기에 헝가리의 어느 도시에 가난한 신진 피아니스트가 연주화를 열었는데, 좀 더 많은 청중을 모으고 싶은 욕심에서 자신이 그 명성 높은 리스트이 제자라고 거짓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우연히도 리스트가 그 도시를 방문하게 되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신진 피아니스트는 리스트를 찾아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리스트는 그를 일으킨 후에 어느 곡을 하나 지정하면서 그 곡을 쳐보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 신진 피아니스트가 다 친 후에 리스트는 한 두가지 조언을 해주고 나서 “자, 이제는 내가 당신을 가르쳤으니 당신은 당당한 나의 제자요. 그러니 마음 놓고 내 제자라고 광고도 하고 또 필요하다면 그날 당신의 연주가 끝난 후에 내가 한 곡 칠 수 있도록 순서에 넣어 보시오.”
우리나라 근대사에, 문화와 산업 분야에서 크게 업적을 남긴 분들 가운데 한 분이 김성수 선생입니다. 동아일보, 경성방직, 중앙학원 그리고 고려대학을 중흥시킨 분입니다.
그 분이 방직회사를 창업할 때의 일입니다. 일본에서 방직기계를 구입해오기 위해 그를 도와 일하던 측근 X씨에게 거금을 주어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X씨는 처음부터 어떤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으나 호기심에서 카지노 같은 데에 한 두번 드나들면서 다소 손실을 보게 되자 그 잃은 돈을 벌충하려고 계속 그 일에 손을 대다가 그만 그 많은 돈을 다 잃고 말았습니다.
그는 본국으로 돌아올 수도 없고 그 곳에 머무를 수도 없는 난처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김 선생 주변에서는 X씨를 지탄하는 소리가 드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김 선생은 또 어렵게 돈을 마련하여 X씨에게 보내면서 계획대로 기계를 사오도록 지시를 하였습니다. X씨는 지시대로 기계를 사가지고 오기는 했지만 김 선생 앞에 면목이 없어 그는 사의를 표하면서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나 김 선생은 X씨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내가 자네에게 그 책임을 물으려고 했다면 왜 또 다시 그 돈을 자네에게 보냈겠는가. 딴 생각 말고 열심히 일하게.” 그 후로 X씨는 평생토록 전력을 다하여 김 선생을 보필하였습니다.
역사가 토인비는 “자극을 많이 받는 민족일수록 강한 민족으로 역사에 남는다”라고 했는데, 민족 만이 아니라 한 개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용서를 해줘야 할 사람들은 모두가 우리에게 어떤 자극을 준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 자극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자극은 약이 되기도 하고 병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구약성경의 요셉이야기를 볼 때 그가 가장 용서 못할 사람이 있다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의 형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가공할 사건을 계기로 애굽의 실권자가 되어 친척들과 동족들을 기아에서 구하게 되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가 남을 용서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개입시켜 보면 불평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고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긏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시애틀 뉴스
- 아마존 "비닐 포장재 95% 없애고 재활용 종이로 대체"
- 원숭이때문에 UW 영장류연구소장 결국 해임(영상)
- 시애틀지역 경찰관, 마약범 잡으려다 차에 깔려 중상
- '성희롱'의혹받았던 시애틀 전 경찰국장 "난 동성애자다"최초 고백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뉴스포커스
- 황정음 '명예훼손' 혐의 피소…"무고한 여성 상간녀로 지목"
- "물에 발 담그고 책 읽으니 더위 참을 만하네요"…불금 청계천 이색 풍경
- 조국 "무통주사 전액 산모 부담…尹, 천공 교시에 따른 것"
- '녹취록 맞불' 거세지는 연돈볼카츠 논란…법정 공방으로 치닫나
- 올특위 '협의 참여 의사'에…정부 "2025년 정원 협의 대상 아냐"
- 당대표 출마 앞둔 한동훈…尹과 '불가근불가원' 딜레마
- 황정음 '명예훼손' 혐의 피소…"무고한 여성 상간녀로 지목"
- 서울 도심 민주노총 3만명 운집…"최저임금 1만원 넘겨야"
- '음주운전' 빠진 김호중 기소 열받지만 "김호중법 추진 신중해야" 왜?
- 시장에 풀린 5만 원권 위조지폐…사용 교사 기소됐지만
- 태국서 반한감정 커져 "입국 불허? 우리도 안 간다"
- 툭하면 MDL 넘어와…반복되는 북한군 '단순 침범' 정말 괜찮을까
- ‘훈련병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중대장 완전군장 지시 부인
- 장윤정-도경완, 나인원한남 팔고 120억 '전액 현금' 펜트하우스 샀다
- 서울대 휴진 중단, 빅5로 확산하나…연세의대 "중대 변화, 맥락 파악 중"
- 'VIP 격노설' 청문회 '대질'…박정훈 "들었다 vs 김계환 "말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