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보슬비2
- 22-04-24
이춘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보슬비 2
살며시 나를 부르는 소리 있어
창밖을 내다보니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네
새봄이 그리워 찾아온 보슬비
나도 보슬비처럼 그리운 사람 찾아가 볼까
봉우리 맺힌 꽃 위에도
살며시 찾아와 귀속말로 소근소근
꽃보다 먼저 나온 잎새에도 찾아왔네
보슬비는 생명을 소생케 하는 은총의 손
내 마음에도 초록을 칠 해주네
보슬비에 새로 거듭난 나의 영혼
하늘에 감사의 경배를 드리네.
<해설>
봄이 왔다. 대유행병과 전쟁의 혼란 중에도 봄은 왔다. 그러나 봄은 햇빛과 보슬비와 함께 온다.
이 작품 속에도 봄은 사랑의 전령인 보슬비에 의해 온다. 시인 자신도 보슬비처럼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 봄으로 소생하고자 한다.
주목되는 점은 작가는 보슬비를 은총의 손으로 형상화하여 신성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보슬비를 통하여 작가의 영혼이 새로 거듭나는 신앙적 재생이 시적 주제로 구축된 점에서 높은 종교적 문학정신을 표출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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