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싣고와 구덩이에 던져"…마리우폴 외곽서 집단매장지 확인
- 22-04-22
러軍, 마리우폴 서쪽 19㎞ 만후시 마을에 집단무덤 형성
"마리우폴서 사망한 민간인 시신, 이곳 구덩이에 던져"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항전지 마리우폴 외곽에 러시아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집단무덤 수백 기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업체 맥사르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마리우폴에서 서쪽 약 19㎞ 거리에 있는 만후시 마을에서 집단 매장지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맥사르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촬영한 위성사진을 검토해 지난 19일 러시아군이 지난달 23~26일 사이에 매장지 확장작업을 시작했고 지난 몇 주간 지속했다고 밝혔다.
맥사르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당 매장지는 한 구역당 85m씩 4개 구역이 일직선으로 정렬돼 있었으며 200기 이상 새로운 무덤을 포함하고 있었다.
맥사르는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서 사망한 민간인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당국은 해당 매장지가 만후시 마을 북서부 끝 길가에 위치한 밭에 마련됐으며 적군은 이곳에 깊이 약 30m에 달하는 구덩이와 여러개의 배열을 만들어 놓았다고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여성, 어린이, 노인 등 2만명 이상 민간인이 적군의 공격을 받고 우리 도시에서 숨졌다. 불행히도 우리는 시체가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점을 목격했다"며 "적군은 트럭으로 시신들을 가져와 이곳 구덩이에 던진다"고 말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숨진 마리우폴 주민들의 집단매장 장소를 오랜 기간 수색·확인한 결과 이 사실은 분명해졌다"며 "이는 전쟁범죄이자 이를 은폐 시도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이첸코 시장은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민간인은 약 1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불행히도 금일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 대피는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안전한 종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7일간 숨어있는 거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어딘가가 필요하다. 그들은 거듭 폭격당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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