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약, 장기 후유증 치료에도 효과?…추가 연구 필요
- 22-04-19
여성 2명 대상 연구서 후유증 증상 소멸
英 150만명·美 770만명 보고…국내도 100만명 예측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가 코로나19 후유증을 앓고 있던 환자의 증상을 치료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논하기엔 보고된 사례가 작아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장기간 코로나19 후유증(롱코비드)을 앓던 여성 2명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뒤 후유증 증상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라반야 비스밥하라타 노스웨스턴대학병원 롱코비드클리닉 박사 후 연구원은 2021년 코로나19 감염 후 만성 피로, 두통, 수면장애 등 증상이 4개월 동안 지속되자 팍스로비드를 자가 처방했다. 비스밥하라타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진행 중인 롱코비드 치료 사례를 참고해 팍스로비드를 시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로비드 복용 5일 후 증상이 개선됐으며 2주 뒤에는 피로감도 사라졌다.
비스밥하라타 박사는 "트럭에 치인 것 같은 만성 피로 증상이 약물 경구 요법을 받은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른 사례는 백신 접종을 받은 47세 여성이다. 해당 여성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감염 후 48시간 이내에 증상 대부분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후 피로, 브레인포그(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한 몽롱함), 탈진, 두근거림, 불면증, 몸살 등의 증상을 겪었다.
해당 환자는 6개월 뒤 코로나19에 재감염된 후 다시 증상이 심해졌으며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이후 3일 만에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한 뒤에도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증상이나 합병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롱코비드를 겪는 환자들의 비율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연구에 따라 10~30% 수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 피로, 브레인포그, 호흡곤란, 최소한의 신체 활동 후 피로 등 200가지 이상의 증상이 롱코비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희열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교수는 지난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 확진자의 10% 정도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100만 명 정도는 코로나 후유증을 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자국 내 롱코비드 환자를 약 150만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선 성인 중 약 7%, 전체 인구 중 2.3%인 약 770만명이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스티븐 딕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의과대학(UCSF) 교수는 "이번 사례는 가능한 한 빨리 (롱코비드에 대한) 항바이러스 요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증거"라고 평가하며 "UCSF에서 팍스로비드 복용 후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던 롱코비드 환자의 증상이 사라졌다는 또 다른 사례를 들었다"고 말했다.
18일 미국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현재 화이자는 롱코비드 치료를 위한 팍스로비드 연구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
다만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환자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2개 임상을 진행하면서 롱코비드 연구에 도움되는 데이터는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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