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더 많은 무기 지원"…동부 돈바스 대전투 임박
- 22-04-11
러, 우크라 동부에 집중…美 의원 "공격용 무기도 지원해야"
英, 고급 군사 무기 지원 약속…나토도 추가 군사 지원하기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뉴스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더 많은 영토를 점유하기 위한 러시아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무기 지원 종류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무기를 제공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무기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무기 전달을 조직하고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기 선적에는 스팅어 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재블린 미사일, 탄약과 방탄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국에 러시아와의 동부 지역 전투를 위해 더 '강력한 무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오후 CBS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필요한 무기를 전달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대변인 측은 "솔직히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국의 도움을 얼마나 빨리 받을지에 달려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군에 대해 100% 신뢰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군사) 지원을 받을 자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백악관은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 17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 새 장군 임명한 러에 美 "민간인에 더 잔혹한 공격 가할 듯"…"우크라가 필요한 거 모두 제공해줘야"
러시아의 침공으로 4400만명의 우크라이나 국민 중 4분의 1이 집을 떠났고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펼치는 특별 군사 작전과 관련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시리아에서 상당한 군사 경험을 가진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를 우크라이나에 있는 군대를 지휘할 새로운 장군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드보르니코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에 대한 더 잔혹한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지난 8일 민간인 4000여명이 모인 도네츠크 지역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러시아군이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포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약 5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가 탱크나 전투기 등 공격용 무기뿐만 아니라 대전차·대공 미사일 등 방어 시스템까지 모두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버텨왔다"며 "현 시점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CBS방송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내는 것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72%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으로 무기 지원을 하는 것에 찬성했고 78%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찬성했다.
◇ 나토 회원국도 추가 무기 지원 나선다…英은 1600억원 넘는 고급 군사 무기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을 비롯해 서방국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 만큼 더 강력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군에 5억유로(약 6683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0억유로(1조3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실행했다.
다음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억파운드(약 1602억원) 규모의 고급 군사 무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또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함 미사일과 120대의 장갑차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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