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링컨의 도량(度量)
- 22-04-10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링컨의 도량(度量)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링컨은 미국의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물론 노예 해방에 뜻을 같이 한 많은 동지들과 국민이 있었지만 그 중추적인 역할과 생명을 걸고 투쟁하였다는 점에서 그 공을 링컨에게 돌리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링컨이 정치적으로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지만, 노예 해방의 당위성과 인간 존엄사상에 대한 국민의식의 전환 등 노예 해방을 성취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동지들이 많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스토우(Harriet Beecher Stawe)여사였습니다.
그녀가 쓴 작품 <Uncle Tom’s Cabin>(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착한 흑인 노예와 포악한 백인 주인을 그린 책으로써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기도 하지만 그 책을 읽는 사람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흑인 노예에 대한 연민의 정을 촉발시켜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한 국민의식의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여걸이었습니다.
스토우 여사는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예제도 폐지에는 동조하지 않으면서 흑인들에게 친절과 후한 대우 같은 것만을 강조하는 사람들까지도, 그들의 태도가 오히려 노예제도 폐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흑인 노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없이 미봉책으로 덮어가려는 그들의 야욕을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노예 해방을 성취한 후 어느 날 링컨의 요청으로 스토우 여사와 대면한 자리였습니다. 링컨이 스토우 여사에게 말했습니다.
“여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여사님을 무척 강한 인상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직접 뵈니 너무나 가냘프고 연약하신 분이시군요.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대담하고 용기 있는 훌륭한 책을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 책은 많은 국민들의 의식에 막대한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노예 해방의 공은 스토우 여사에게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그러자 스토우 여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책은 제가 쓴 것이 아니라 노예 해방을 바라시는 하나님이 쓰신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만 글로만 표현했지만 당신은 행동으로 실행하였으니 당신이야 말로 정말 위대하십니다.”
이처럼 스토우 여사로부터 격찬을 받고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노예해방의 선봉자 링컨이 그의 지대한 공헌을 스토우 여사에게 돌렸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링컨의 너그러운 도량에 얽힌 일화가 있습니다.
링컨과 함께 변호사 업무를 맡게 된 에드윈 스탠턴은 링컨을 가리키며, “저런 시골뜨기 변호사와 어떻게 함께 일하라는 거냐!”하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기도 했고, “고릴라를 보기 위해서 아프리카까지 갈 필요없이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가서 링컨을 봐라”라고 조롱하며 무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링컨이 대통령이 되자 그는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민주당원이었던 그 스탠턴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였습니다. 보좌관들이 극력 반대하자 링컨은 “이 난국을 잘 이끌 사람은 바로 그이다. 난국만 잘 수습한다면 나에게는 어떻게 대하여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좌관들이 그 원수를 없애 버리라고 하자 링컨은 “원수는 우리 마음 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원수를 없애 버린다는 것은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그는 나의 적이 아닙니다. 나는 적이 없어져서 좋고 능력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어 좋고, 일석이조지요.”
링컨이 총격을 받고 쓰러졌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여기 가장 위대한 정치인이 누워있다”라며 통곡을 하였다고 합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시애틀 뉴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뉴스포커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