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차역 포격으로 사망자만 50명…서방 무기 추가 지원 약속
- 22-04-10
러군, 지난 8일 돈바스내 기차역 폭격
EU집행위원장 "우크라이나 EU 가입 요청 수신…긍정적 답변"
러시아군이 전쟁2막의 격전지로 부상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을 폭격해 3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뒤에도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민간인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지난 8일(현지시간)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포격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5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했다.
당국에 따르면 당시 4000여명이 역 안팎에서 피란을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해당 공격에 대해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이날 크라마토르스크에서 계획된 임무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8일 러시아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공격했다는 키이우 민족주의 정권 대표들의 모든 발언은 도발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기차역 인근에서 목격자들이 공개한 토치카-U 전술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에서만 사용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무기와 기타 물자 운송을 방해하기 위해 러시아가 이 지역 내 기자역을 타킷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령 루한크스주 군 행정부 수반은 "러시아군이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으며 동부지역에서 포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이어 현재 5개의 대피로를 통해 민간인들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군은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어 모든 대피일이 '최후의 날'과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아울러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한 러시아군이 국경 지역인 벨고로드에 다시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국가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새벽 TV 연설을 통해 "(기차역 포격은) 러시아가 저지른 가장 최근의 전쟁 범죄"라며 "이번 공격과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러시아군의 공격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군사 및 기타 지원책을 내놓았다.
영국 총리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1억 파운드 상당의 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8일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군에 5억4400만달러(약 6680억)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을 명확하게 수신했다"며 "오늘은 처음으로 긍정적 답변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EU 가입 신청국은 자국의 사회 제도나 경제 구조 등이 EU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에 관해 평가한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양질의 답변을 신속하게 준비하겠다"며 "1주일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을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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