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또 맞아야한다고?…일부 전문가들 "적절한 전략 아냐"
- 22-04-06
유행 계속돼 반복적인 접종 실용성 낮고 실행 불가
변이에도 효과 지속할 범(凡)코로나 백신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추가접종을 두고 지속할 수 있는 대응법이 아니라는 일부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백신을 추가 접종해 코로나를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6일 미국 포브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차 추가접종을 승인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백신 추가접종으로는 팬데믹(대유행)을 벗어나긴 어렵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FDA는 지난 3월 29일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5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가 있는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2차 추가접종을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부터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면역 저하자,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원·입소자나 종사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영국, 스웨덴, 이스라엘, 덴마크 등 일부 국가들도 4차 접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이스라엘 연구팀은 모든 성인에 대해 4차 접종을 권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메시 아달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보건안보센터 교수는 "4차 접종은 고령자나 고위험군에서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복적인 접종은 실행 가능한 전략은 아니며 위험요인이 없는 건강한 젊은 연령은 3차 접종으로도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단 바로우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3차 접종 후 3~4개월이면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이 급감하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3~6개월마다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은 부유한 국가에서는 실용적이지 않고 가난한 국가에서는 불가능하다"며 "효과가 오래가는 내구성 높은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딥타 바타차랴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암센터 면역학 교수는 백신 개량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행 변이에 맞는 백신을 접종해야 잦은 추가접종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 여전히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금 유행하는 변이에 맞게 개선하면 접종 간격을 늘릴 수 있다"며 "빠른 생산과 개량을 할 수 있는 mRNA 백신도 변이에 맞게 재조합하고 생산·유통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변이에 취약해지는 기간이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대부분의 백신 제조업체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오미크론용 백신이 나오려면 수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변이에 맞게 개량된 백신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존 무어 코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여전히 장기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동물실험에서 베타, 델타, 오미크론용 추가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거의 또는 전혀 나을 것이 없었다. 또 델타와 같은 변이가 다시 나타나면 오미크론용 백신은 이전에 백신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거의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슈와츠버그 미국 버클리대학교 교수는 "기존 백신이 광범위한 면역을 제공한다는 증거에 주목해야 한다"며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하는지 현시점에서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감염을 막을 수는 없더라도 T세포 등 면역체계의 다른 부분이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는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올 모든 변이에 지속해서 면역을 제공할 방법이 필요하다"며 "현재 연구 중인 범(凡)코로나 백신이 현실적인 희망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육군월터스리드연구소(WRAIR)는 지난 2021년 12월 자체 개발한 스파이크 페리틴 나노입자(SpFN)를 기반으로 코로나19와 변이, 그리고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한 백신을 개발해 전임상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또한 5년 이내에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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