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북한이 위험하다…면역 없어 오미크론 확산시 '대재앙'
- 22-04-06
중국, 우한 봉쇄 당시보다 확진자 많아져…상하이 무기한 봉쇄
북한 지난 1월 육로 무역 재개…"빨리 백신접종 이뤄져야"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해 도시가 봉쇄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도시든 국경이든 철저히 봉쇄해 확산을 막는 '제로(0) 코로나' 정책을 표방한 나라들이 감염력 좋은 오미크론 변이에 무너지고 있다. 제로 코로나 국가 중 북한은 특히 중국과 인접한데다가 백신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까지 포함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이미 끝났거나 진정되고 있다. 국내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 결과 올해 12주차 즉 3월21일부터 27일까지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발생은 1096만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13.3% 감소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일 상하이 시정부는 일일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돌파하자 전면봉쇄 조치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포동지역을, 이달 1일부터 4일까지는 포서지역을 완전봉쇄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줄기는 커녕 1만명대로 늘어나 이처럼 무기한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전체로 보면 5일 1만6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우한 봉쇄 당시의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다다. 너무 잘 막아서 국민들에 자연 면역이 없는 상태라 더욱 확산이 잘 되는 '역설'이 중국에서도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면서 몇명 안되는 확진자라도 발생하는 즉시 도시를 폐쇄하며 코로나19와 싸워왔다. 가까운 지난달 22일에도 랴오닝성 선양시를 폐쇄했고 그에 앞서 3월 중순에는 북한과 맞닿은 중국 동북부 지린성의 창춘시와 지린시의 도심을 봉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력한 봉쇄를 바탕으로 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기존 바이러스에는 효과를 냈지만 전염력이 훨씬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중국보다도 더 강력한 봉쇄정책을 쓰는 곳은 북한이다. 만약 전세계적으로 잦아들고 있는 코로나19가 다시 불붙는다면 이는 북한처럼 봉쇄가 철저했던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자국 외교관의 입국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지독한 정책을 폈다. 물자 부족 사태에도 중국으로부터의 화물이 국경을 넘는 것을 막았다.
그러다가 지난 1월 17개월만에 처음으로 중국으로부터 열차 육로 교역을 재개했다. 정보가 통제된 사회라 현재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어떤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북한에 이미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뉴잉글랜드복잡계연구소(NECSI)의 에릭 페이글 딩 코비드리스크 TF 팀장은 "오미크론의 중증화는 약간 낮다해도 면역력이나 국가간 검역을 뛰어넘는데는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백신을 맞은 인구에게서도 이런데 북한에 퍼진다면 제멋대로 날뛰는 유행병이 되어 나라를 완전히 찢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매우 작다. 북한 인구가 약 2500만명에 달하는데도 보통 일주일에 700명~1300명 정도 검사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북한은 에리트리아와 함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세계 두 나라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감염을 우려하고 빨리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전력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9일 "감염이나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이 없는 북한 주민들은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 만약 대량 발병이 일어난다면, 단기적인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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