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100억짜리 폭로 "英왕실, 내아들 피부색 논의…극단선택 충동"
- 21-03-09
해리왕자 부부, 윈프리와 독점 인터뷰
CBS 거액 판권 계약…방송내용 '파장'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영국 왕실에서 겪은 괴로움 때문에 메건이 자살 충동까지 느꼈지만 왕실의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이들은 아들인 아치의 피부색 등을 문제로 왕실이 왕자 칭호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했다.
미국 CBS는 7일(현지시간) 밤 약 2시간에 걸쳐 윈프리와 해리 왕자 부부의 독점 인터뷰를 방송했다. 왕실 가족의 언론 인터뷰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왕실을 공격하면 왕자 부부에 대해 폭로하겠다는 왕실의 반대 속에서 방송됐다.
◇ 마클 왕자비 "왕실이 임신한 아들 피부색 논의" : 마클 왕자비는 윈프리에게 자신이 "순진하게 이 일(왕실의 일원이 되는 결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하기 전에 해리 왕자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찾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왕족이란 것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군주제에 대한 것은 그가 자란 미국에서 대화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왕자비는 아들인 아치를 임신한 중에 태어날 그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논의가 왕실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임신한 몇 달 동안, 아기에게 왕자 칭호가 주어지지 않고 그에 따라 안전 조치도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오프라 윈프리가 "뭐라고? 누가 당신과 그런 대화를 했나"고 묻자 왕자비는 "해리와" 라고 말했다가 누가 그런 대화를 했는지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이건 그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그 이야기는 해리로부터 자신에게 전해졌고 누군가를 딱 집어 그런 말을 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자살 충동 느꼈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 마클 왕자비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꾸 스스로 목숨을 버릴 방법만 생각하게 되자 자살 충동을 막기 위한 도움을 받거나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기관'(Institution)에 갔다고 했다. 하지만, 몇몇 고위 관리들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후, 메건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런 충동은 사라지지 않았다.
메건은 결혼 후 자신의 면허증, 여권, 신용카드 등을 자신의 손에 닿지 않게 왕실이 가져갔기 때문에 '포로가 된'(captive)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사망하게 한 역사가 다시 반복될까봐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내와 돌아가신 어머니 사이의 강렬한 상관관계를 보았고, 아내의 경우 인종 문제와 소셜 미디어로 더 문제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왕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자신의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해리 부부는 타블로이드 신문들과 왕실의 압력에서 물러서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비밀리에 진행해 폭탄처럼 선언한 것이 아니었다. 해리 왕자는 여왕을 포함해 다수의 사람들과 계속해서 자신의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해리 왕자 "아버지에 실망…형 윌리엄과는 이제 다른 길" : 해리 왕자는 자신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를 항상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형인 윌리엄 왕자에 대해서도 "그를 아주 사랑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는 지금은 전화를 받고 있지만 해소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윌리엄을 아주 사랑한다. 그는 내 형이고 우리는 함께 지옥을 살아왔고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왕자 부부의 인터뷰는 CBS의 간판 프로그램 '60분(60Minute)'에 이어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됐다.
지난 2018년 5월 해리왕자와 결혼한 미국 혼혈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은 이혼 경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왕실에서의 독립을 선언하고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 현재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살고 있다. 부부는 최근 둘째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CBS가 해리왕자 부부와 윈프리의 인터뷰 판권을 사기 위해 지불한 돈은 700만~900만달러(약 101억)라고 보도됐다.
◇ "돈 긁어모으는 왕족이라지만 안전 지킬 돈 필요" : 해리왕자 부부 측근에 따르면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이들은 다양한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 제작을 위해 넷플릭스와 5년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는 왕실이 2020년 1분기에 "말 그대로 경제적으로 나를 차단했다"면서 세간에서 우리를 "돈을 악착같이 긁어모으는 왕족"이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결코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기에 충분한 돈뿐"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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