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플라스틱·종이·피부 표면 등서 '생존력 2배' 이상
- 22-03-22
실제 감염은 에어로졸…손씻기·표면소독 등 기본 위생이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앞서 유행했던 다른 코로나19 변이에 비해 플라스틱이나 피부 표면 등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표면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적다 보니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하면 표면에서 입이나 코로 감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두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또는 변이에 비해 플라스틱, 종이, 피부 등의 표면에서 2배 이상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홍콩대학교 공중보건대학, 홍콩면역·감염센터 그리고 홍콩대-파스퇴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원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를 섭씨 21~22도 상온에서 스테인리스스틸과 폴리프로필렌, 유리, 휴지, 종이에 분사해 관찰했다.
관찰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물체 표면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2~6배 더 오래 생존했다.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스틸과 폴리프로필렌에서 2일, 유리에서 4일, 휴지에서 15분, 종이에서 5분 생존했지만 오미크론은 휴지와 종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7일 이상 살아남았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일본 교토부립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또한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과 사체의 피부 조직에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주요변이(VoC)인 알파, 베타,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를 살포한 뒤 섭씨 25도에서 보관했다.
관찰 결과 플라스틱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56시간 생존했다. 다른 변이는 191.3시간(알파), 156.6시간(베타), 59.3시간(감마), 114시간(델타)으로 대부분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3배 이상 오래 생존했다. 오미크론은 193.5시간(8일) 후에도 여전히 감지됐다.
피부에서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8.6시간 후에도 발견됐다. 다른 변이는 19.6시간(알파), 19.1시간(베타), 11.0시간(감마), 16.8시간(델타)으로 감마 변이를 제외하고 2배 이상 지속됐으며 오미크론 변이는 사체의 피부 조직에서 21.1시간 후에도 여전히 감지됐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외부 환경에서 높은 안정성을 갖고 있어 감염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를 대체하고 빠르게 확산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물체나 피부 표면에서 오미크론의 생존력이 더 강한 것이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코로나19 감염은 표면이 아닌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환경공학과 에어로졸 전문가인 린지 마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최근 CNN에 "바이러스는 주로 공기 중 비말이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을 통해 흡입할 때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표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염되는 경우는 적다. 또 실제 환경은 실험조건처럼 바이러스에 좋은 조건은 아니"라며 일상에서 그렇게 오래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면에서 오래 생존할 정도로 안정적이라면 그만큼 공기 중에서 전염성도 더 강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청소할 필요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와 손 씻기다. 손 씻기를 통해 표면이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코나 입을 통해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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