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고도 눈을 의심" 영화 속 '투명인간' 현실화됐다
- 22-03-18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보고도 눈이 의심되는 장면…영화 속 ‘투명인간’ 나타났다?”
투명 인간, 해리포터 등 각종 공상 과학 및 판타지 영화에서나 엿볼 수 있었던 ‘투명화’ 기술이 현실이 됐다. 뒤집어 쓰면 모습을 감춰준다는 해리포터 속 ‘투명 망토’처럼 뒤에 서는 사물, 사람의 모습을 거짓말처럼 지워주는 ‘투명 방패’가 등장한 것이다.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 ‘인비저블 쉴드 코퍼레이션’은 최근 물체나 사람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투명 방패’를 선보였다.
투명 방패는 특수 렌즈를 활용해 빛을 구부리는(반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피사체가 보일 수 있는 영역을 차단해 맞은편 상대에게 투명 방패 뒤에 몸을 숨긴 물체나 사람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보다 자연스럽게 투명 방패가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렌즈를 투입해 여러 각도와 깊이, 분리 거리 등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재로서는 잔디나 나뭇잎, 모래, 하늘처럼 비교적 ‘균일한 배경’에서 가장 매끄럽게 피사체를 숨겨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복잡한 배경 앞에서는 완벽히 동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비저블 쉴드 코퍼레이션이 제작한 투명 방패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공상과학 속 투명 망토를 구현해보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제품 역시 잘 구부러지는 유연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스타트업 연구진도 “방패는 공격과 방어용으로는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명 방패는 펀딩 형식으로 판매되며 30X20㎝ 크기가 한화로 약 8만원(49파운드). 93X66㎝의 대형 크기가 47만원(299파운드)이다.
한편 인비저블 쉴드 코퍼레이션 외에도 그동안 ‘투명 망토’를 구현하려는 연구는 활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1월, 서울대 박남규 교수 연구팀이 음향 파동 물성을 자유자재로 구현해 빛과 소리를 반사할 수 있는 ‘가상화 음향 메타물질’ 개발한 바 있으며 지난 해에도 한국연구재단이 굴절률을 제어해 빛 경로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투명 망토의 실마리를 찾았다. 캐나다의 한 업체도 빛의 굴절을 이용한 ‘스텔스 시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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