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시체 냄새 진동"…마리우폴 탈출민 '생지옥' 증언
- 22-03-18
러군 2주 넘게 집중 공격한 우크라 요충지…2000명 넘게 사망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된 도시 마리우폴은 '지옥' 그자체 라고 표현했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거리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고 물, 음식, 전력이 모두 끊긴 채 불을 피워 음식 찌꺼기를 데워 먹어야 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에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가 2주 넘게 집중 폭격해 현재까지 2000명이 사망했다.
지난 16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소로 사용되던 드라마 극장에도 공격을 가했다. 하늘에서 보면 '어린이들'(DETI) 이라고 적혀 있는데도 러시아의 집중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 마리우폴을 탈출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인 자포리지야에 도착한 마리우폴 주민 4300명 중 타마라 카부넨코(58)는 AFP통신에 "러시아는 정말 많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탈출할 수 있던 건 우연히 통신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그사이 6500대가량의 차량이 마리우폴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자포리지야에서 대기중인 적집자 자원봉사단체는 도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끔찍한 상태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마리나는 "그들은 피곤하고 아프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카부넨코는 "거리에는 많은 민간인들의 시신이 그냥 방치돼 있다"며 "눈이 왔을 때는 얼음을 모아 녹여서 물을 만들었고 눈이 없을 때는 강물을 끓여 마셨다"고 설명했다.
탈출에 성공한 디마는 아이들과 조부모에게 먹일 음식을 찾기 위해 상점을 털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밖에는 시체들이 3일이 넘도록 길거리에 널려 있었다"며 "시체 냄세가 공중에 떠다녔는데 당신은 당신의 아이들이 그 냄새를 맡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망친 또 다른 민간인 다리아는 10일간 어린 딸과 함께 건물 지하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빛도 물도 가스도 생존 수단도 없이 남겨졌었다"며 "그 어느 곳에서도 물건을 구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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