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숙소에 돈 더 쓴다…여행객 10명 중 3명 '호텔' 숙박
- 22-03-16
컨슈머인사이트, 2017~2021 국내여행 숙박 특성 조사
호캉스 열풍·코로나 겹쳐 '안전한 숙소' 인기…하루 평균 숙박비 7만원
코로나19 이후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휴가) 열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여행객 10명 중 3명이 호텔을 숙소로 이용했다. 하루 평균 숙박비는 약 6만9000원으로 늘었고 전체 여행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16일 연구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5년(2017년~2021년) 여행 소비자가 이용한 숙소 종류와 숙박비 추이를 비교한 결과, 호캉스 열풍이 코로나19 이후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은 2017년 이용 점유율 17.2%로 펜션(24.5%)에 크게 뒤졌으나 호캉스 붐에 힘입어 2019년 처음으로 펜션을 앞질렀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잠시 주춤하면서도 1위 자리를 지키더니 지난해에는 29.7%로 전년 대비 6.2% 포인트 수직으로 상승해 대세를 장악했다.
조사기관 측은 "코로나19 전부터 불기 시작한 호캉스 열풍에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코로나 시대 여행 트렌드가 더해지며 상승했다"며 "억제됐던 보복소비 심리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성급 이상 호텔 점유율은 16.4%로 전년보다 4.6% 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캠핑·야영은 지난해 점유율(5.8%, 7위)이 높지 않지만 최근 2년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이전 점유율 3% 초반에서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해 한적한 자연에서 여가를 즐기는 '캠핑족'과 '차박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펜션(19.6%, 2위)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 2017년 점유율 24.5%로 여행객 4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였으나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20% 밑으로 떨어진 뒤 2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족∙친구집(16.1% 3위)은 2017~2019년 17%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20년 코로나 첫해 숙박업소 이용을 꺼리는 풍조에 힘입어 19.5%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2017년 이후 최저치인 16.1%로 떨어졌다.
이 밖에 지난해 모텔∙여관(10.2%)은 4위, 콘도(7,9%)는 5위, 민박·게스트하우스(6.5%)는 6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완만한 하락 또는 답보 추세를 보였다.
◇ 호텔 이용·숙박비 지출 상승률 거의 일치
호텔 중심으로 여행 숙박 시장이 고급화되다 보니 숙박비 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여행 중 숙박비로 '10만원 이상'(이하 1박당 평균 비용)을 썼다고 응답한 여행자 비율은 29.6%로 전년(23.4%)보다 6.2% 포인트 증가했다. 전년까지만 해도 '5만~7만원'이라는 응답자 비율(21.1%)과 엇비슷했으나 1년 새 차이를 크게 벌리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공교롭게도 앞에서 살펴본 호텔 이용의 전년 대비 증가율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호텔 이용 증가가 숙박지출 상승을 주도하며 긴밀하게 연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아래 금액대인 '7만~10만원 미만' 응답자(9.7%)도 증가 추세다. 10만원 이상과 합치면 거의 10명 중 4명(38.9%)이 7만원 이상을 하루 숙박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그 이하의 모든 금액대는 정체 또는 감소 추세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1박당 숙박비용은 지난해 6만8900원으로 전년(6만2000원)보다 6900원 늘었다. 2017년 이후 연간 1000~2000원 증가한 데 비하면 대폭 상승했다.
전체 여행비에서 차지하는 숙박비 비율도 점점 커져 처음으로 30%에 도달했다. 2017년부터 4년간 27~28%에서 별 차이가 없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가장 큰 여행 지출항목인 식음료비(32%)와의 차이도 많이 좁혀졌다.
조사 기관 측은 "호텔은 다양한 시설과 편의성이라는 장점을 갖춰 이미 가장 많은 여행자가 선택하고 있다"며 "한 번 굳어진 취향은 낮추기 어려운 데다 시대와 사회환경의 변화와 맞아떨어져 호텔의 위상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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