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만기 모기지 금리 3% 돌파했다
- 21-03-05
국채수익률 상승 여파로 덩달아 상승
주택시장 영향 미칠지 여부에 관심
미국 30년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3%를 돌파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덩달아 지난해 7월이후 반년만에 3%를 다시 돌파해 향후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모기지 금융업체 프레디맥은 4일 평균 30년 고정금리가 3.0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30년물은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주택 대출이다. 이 금리가 3%를 웃돈 건 지난해 7월 후 처음이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계속해서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미 경제에 타격을 입힌 탓이다. 지난해 7월엔 2.98%까지 떨어지면서 50년 내 처음으로 3%를 하회했다.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자 대출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늘었다. 금리가 쌀 때 차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올해 들어서는 이 모기지 금리가 뚜렷하게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미국 내 백신 보급과 미 정부의 재정부양안 추진 등으로 경기 전망이 개선된 게 모기지 금리에도 핵심 변수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모기지 금리는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다시 1.5%대로 상승(미 국채 가격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Fed)이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대해 이전과 같은 메시지만을 내놓으면서다. 시장은 연준이 미 국채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에 대한 '힌트'가 없었다는 의미다.
WSJ는 금리 상승이 최근 몇주간 주택 구입과 차환을 짓눌러 왔다고 지적했다. 또 더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구매를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봄은 주택 매매가 늘어나는 시기이나,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매월 납부해야 하는 상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모기지 금리 상승 이전에도 미국 주택 가격이 오르며 주택 구입 부담이 커져 온 상태인데 금리 상승까지 가중되면 주택을 사려고 했던 이들이 구입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미국 주택협회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월 모기지 지출은 1030달러로 1년 전 1020달러에서 올랐다.
모기지 데이터 업체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모기지 30년물 금리가 2.75%일 때 1800만명의 미국 주택 소유자들이 대출을 갈아타서 매달 내는 상환금을 줄일 수 있다. 이 금리가 3.25%로 올라가면 차환이 유리해지는 인원이 1100만명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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