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치료체계 '대전환'…현장 "병원 내 감염 위험 우려"
- 22-03-11
정부, 병원들에 "음압병실 유지 힘들어, 일반병상 사용해달라"
원내감염 우려 여전…전문가들 "고위험군 보호할 방안은 필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접어들면서 정부도 지난달에 이어 확진자 검사-치료체계 전환에 거듭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 병상에서 확진자를 치료하고, 의사가 한 신속 항원검사(RAT) 양성 결과를 확진으로 인정하는 등 오미크론 환자를 일반 의료체계 안에서 치료받도록 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입원 중인 코로나 환자 4명 가운데 3명은 기저질환 치료 때문에 감염병 전담 병상을 사용 중이다. 다음 주부터 경증의 원내 확진자에 대해 일반병상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오미크론 관련 검사체계를 보완하겠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전문가용 신속 항원검사'에 대해서도 추가 PCR(유전자증폭) 검사 없이 그 결과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코로나19 이전의 의료체계가 코로나19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일선 의료현장은 체계 전환의 불가피함을 인정하면서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의 감염 위험은 분명 커진다고 했다. 감염 관리가 완화되는 대신 고위험군 보호책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대본, 종합병원에 "경증 원내 확진자를 일반병상에서 치료해달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10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정된 음압병실에서만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이제 병원 의료진 전체가 오미크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서울대학교병원 모델' 확산 필요성을 제안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입원 중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무증상·경증 환자는 음압병실로 이동시키지 않고 일반병동 1인실, 2인실 등에 입원 시켜 치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전날부터 입원 중 감염이 확인된 무증상·경증 환자의 일반병동 전실을 허용하고 있다.
아산병원 측은 "입원 중 확진 시 중증이면 중증 병상으로 이동하는 게 원칙이지만 현재 준중증·중증 병상이 90% 이상 가동 중이라 내린 조치다. 중증 병상이 확보될 때까지 대기하거나 퇴원을 앞둔 환자가 임시로 안전하게 치료를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총리가 거론했듯 오미크론 확산 이후 다른 질환으로 입원을 해야 하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경우 코로나19 격리병상을 호흡기 중증 환자를 위해 쓰지 못하게 될 수 있어, 입원환자를 분산시킬 방안이 필요해진 셈이다.
정부는 서울대병원처럼 암 치료나 투석, 응급수술 등의 목적으로 입원을 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는 일반병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응급실에 들어오는 확진자 등 신규 입원환자에 일반병실을 배정할 방침이다. 다음 주부터 시행되도록 제도를 개선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전문가용 신속 항원검사 양성 결과로 코로나19 확진을 인정한다. 현 체계는 신속 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뒤 PCR 검사를 다시 받아야 확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며 확진자로 집계하고 있다.
최근 PCR 검사가 폭증하면서 '확진 통보-재택치료 배정-먹는 치료제 처방'이 순서대로 지연되고 있어 동네 병·의원의 신속 항원검사 결과는 그대로 인정해 환자 관리와 치료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현장 "피할 수 없지만, 고위험군 보호 필요해…빠른 치료도 중요"
정부는 코로나19를 일반 진료체계가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와 같다고도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기저질환 관리가 아무래도 덜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종합병원급에서 자체 발생한 확진자부터 시작해 점차 일반 진료체계로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은 점차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과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정도로 관리하면 될지, 법적으로 허용할 건지,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내놓은 건 지침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토론회에서 "감염 관리는 현재 의학 수준에서 추천하는 안전한 조치를 하면서, 진료하고 있다. 재난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다만 감염 의료진이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윤리적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 토론회 자리에서 "안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환자를 감당하려니 어쩔 수 없다고, 분명히 소통해야 한다"며 "제일 감염이 위험한 곳이 의료기관이다. 어떻게 고위험군을 보호하면서 감염 관리 완화를 허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검사-치료체계 전환이 원내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환자가 확진됐을 때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에 "종합병원도 신속 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면 치료제를 즉시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적극적인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시애틀 뉴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뉴스포커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