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도 푸틴 계엄령 선포한다는 소식에 대거 탈출
- 22-03-07
러시아인들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반전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계엄령을 발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거 러시아 탈출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핀란드-러시아 국경인 발리마에서 여권과 세관 검사를 위해 버스와 자동차가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곧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란 소식 때문에 러시아를 탈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행 항공편이 중단된 상태에서 러시아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국경검문소에서 만난 한 러시아 여성은 "계엄령이 선포되면 다시 소련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것이 두려워 탈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의 민족이자 가족이다. 우리는 그들을 죽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헬싱키 역에도 러시아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헬싱키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열차는 항상 만석이며, 티켓 가격도 치솟고 있다.
러시아를 떠나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한 여성은 BBC와 전화 통화에서 “구소련으로의 복귀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30대 여성이다. 비밀경찰들이 우리의 자유를 억압할 것이다. 러시아를 탈출하는데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반전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5일 현재 약 7000명의 러시아 시민이 반전시위로 체포됐으며, 러시아 당국은 체포된 시위대를 우크라 전선에 투입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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