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다시 만난 러·우크라…2차 휴전협상 시작
- 22-03-04
우크라 측 "최전방 민간인 탈출로 확보·즉각 휴전 목표"
러 측 "평화협정 맺더라도 우크라 비무장화 완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전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양측 정부 대표단 간 2차 휴전협상이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모처에서 시작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의제는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의 최전방 탈출을 허용할 인도적 통로에 합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이 함락되고 동남부 마리우폴과 제2도시 하리키우 등에서도 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군 측이 이곳 민간인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대화는 지난달 28일 첫 협상을 개시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양측은 벨라루스 호멜주 모처에서 개전 이후 첫 협상을 열었지만, 5시간이나 이어진 대화에도 이렇다 할 결과 발표 없이 다음 회담을 기약한 채 돌아갔다.
2차 협상은 전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루 늦춰졌다. 이는 협상 상황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은 "대화할 준비는 돼 있지만,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받을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측은 협상 목표에서도 접근이 미묘하게 다르다. 러시아 측이 밝힌 회담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비(非)나치화'와 비무장인 반면, 우크라이나 측이 밝힌 목표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의 철군이었다.
특히 이날 협상을 앞두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평화협정을 맺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는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결과에 상관 없이 군사시설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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