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개월 교민 쌍둥이, 유모차로 우크라 국경 넘었다
- 22-03-02
우크라 국적 엄마와 육로 탈출… 대사관 도움 못 받아
외교부 현지 교민 집계서도 누락… "별도로 관리했다"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대규모 피란민이 발생한 우크라이나에서 생후 1개월 된 우리 국적 쌍둥이 남매가 그간 외교당국이 공식 발표해온 현지 교민 집계에서 빠져 있었을 뿐더러 출국과정에서 당국의 지원조차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이들 남매에 대한 여권 발급 문제를 부모와 협의하며 "별도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지만, 전쟁 발발로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당국의 대응이 안일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국적 A씨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부인 사이에서 한 달 전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육로로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에 도착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사흘 뒤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이다.
A씨 부인은 남편이 한국에 와 있던 사이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돌자 우리 국적 자녀들의 여권 발급을 위해 주우크라이나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A씨 부인은 거주지인 체르니우치로부터 대사관이 있는 키예프(크이우)까진 열차로만 12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인 데다, 설상가상으로 A씨 장모 등 다른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이동이 여의치 못했다.
이에 A씨 부인 무작정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운 채 수㎞를 걸어 루마니아 접경지의 국경 검문소로 향했다.
A씨 부인은 다행히도 루마니아 측에서 입국을 허용해 아이들과 국경을 넘을 수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우리 대사관 등 당국으로부턴 아무런 조력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같은 A씨 자녀들 사연에 대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적) 미성년 자녀에 대한 여행증명서 또는 긴급여권 발급을 위해선 부모가 직접 대사관을 방문해 신청해야 하지만, 주우크라이나대사관에선 현지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비대면(이메일) 여행증명서 발급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침공 개시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키예프(크이우) 인근까지 진격하면서 대사관 또한 '안전한 장소'로 임시 이동해야 했고, 이 때문에 "여권 발급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A씨 자녀들의 경우 부모가 대사관을 방문해 여권을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돼 우리 대사관에서 여행증명서(단수여권) 발급을 결정하고 A씨 측과 협의해왔다"며 "실물 여행증명서 없인 출국이 곤란할 수 있단 전제 아래 이메일로 사본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했었다"고 부연했다.
당국자는 "주우크라이나 및 주루마니아대사관은 지난달 26일부터 국경 도시인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와 루마니아 시레트에 직원을 파견해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철수를 지원해왔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A씨 자녀들은 우리 국적임에도 여권 등 신분 증빙서류가 없는 상태로 루마니아 국경을 넘었기에 우리 대사관 직원들의 도움을 못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외교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A씨 자녀가 그간 현지 체류 우리 교민 집계에서 누락돼 있었던 사실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 13일부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한 뒤 매일 현지 체류 우리 국민 수를 언론에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우크라이나 내 우리 국민은 40명(공관원 제외)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은 그간 A씨 측과 자녀 여권 신청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를 해오고 있었다"며 "이들 가족의 체르니우치 거주 등 신원사항을 인지하고, 교민 집계와는 별도로 관리해 오고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A씨 부인과 자녀·장모 등 가족들은 루마니아 입국 후 수도 부쿠레슈티로 이동 중이며, 현지 우리 대사관에서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은 뒤 우리나라로 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우리 공관은 여권 등을 신속히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시애틀 뉴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 워싱턴주 야키마지역 농장 가뭄으로 벌써부터 물부족
- 워싱턴주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세 없어졌다
뉴스포커스
- 尹 "중앙-지방정부, 법인·소득세 반반 가르고 권한도 많이 줘야"
- 경주, 내년 APEC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문화·관광자원 우수"
-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추가 검증…'동해 유전' 의혹 털어낼까
- '위자료 가집행' 카드 손에 쥔 노소영…최태원-김희영 어느 쪽에 쓸까
- 의협, 임현택 빠진 '특위' 출범…정부와 대화 숨통 트이나
- '해병대원 특검법' 野단독 법사위 소위 통과…21일 입법청문회
- "자영업자 죽으라는 소리"…최저임금 업종구분 폐지 추진에 소상공인 규탄
- 나스닥상장 나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현금보너스 415억원 받는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
- '금융 외길인생' 은행의 대변신…여권부터, 여행예약까지 '다' 된다
- "박세리 다칠까봐"…朴 눈물 왈칵 쏟게 한 24년 인연 기자의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