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규탄·철군 요구' 결의안 안보리 표결서 거부권
- 22-02-26
중국·인도·UAE 기권…美 등 11개국 찬성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중국과 인도는 기권표를 던졌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본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미국이 작성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15개 안보리 회원국 중 미국 등 11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했고,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는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철군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반군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번복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이번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돼 채택될 가능성이 낮았다.
그러나 이번 결의안 표결을 위한 회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표결 후 발언을 통해 "러시아는 이번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우리의 목소리와 진실, 원칙,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표결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이유가 없고, 정당하지 않으며, 부도덕한 전쟁"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번 결의안에 대한 찬성 표결을 촉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번 공격이 "너무 대담하고 뻔뻔해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제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눈을 팔지 말아야 할 엄중한 의무가 있다. 최소한 우리는 반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러시아를 향해 "실수하지 말라. 러시아는 고립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미국은 구속력은 없지만 193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유엔총회에서 해당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선 러시아가 유엔 총회 전에 비슷한 결의안에 대한 또 다른 표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당초 이번 안보리 회의는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기권을 얻어내기 위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막판 협상으로 2시간 연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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