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32년만에 '천만명' 깨졌다…급격한 저출산·고령화
- 21-03-03
전년대비 1% 감소한 991만1088명
10년전과 비교하면 65세 이상 인구 56만명 증가
서울시 등록인구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돼 생산가능 인구의 부양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내국인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 등록인구는 총 991만1088명으로 전년대비 9만9895명(1.0%) 감소했다.
서울의 인구는 산업화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1988년(1029만명) 처음으로 천만명을 넘어섰고 1992년(1097만명)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해온 인구는 32년 만에 900만명대를 기록했다. 내국인 인구는 이미 2016년부터 1000만명보다 적었다.
지난해 서울의 연령계층별 인구는 0~14세 유소년은 101만2297명으로 전체의 10.2%, 생산가능 인구인 15~64세가 733만460명으로 74.0%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56만8331명으로 서울의 고령화율은 전년보다 1.0%p 오른 15.8%였다.
서울의 고령화율은 2010년 9.5%였으나 2018년 14.1%로 고령사회기준인 14.0%를 넘었다. 지난해 고령화율이 14.0%보다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13.8%)와 송파구(13.9%) 2곳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해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해 서울에서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생산가능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35.2명으로 전년 대비 1.3명 증가했다.
서울시는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54.9로 전년보다 13.7명 증가했다"며 "내국인 인구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56만명이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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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노령화 지표 변화.(서울시 제공)© 뉴스1 |
자치구별 총인구는 송파구가 67만39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58만5901명), 강남구(54만4055명), 노원구(52만7032명), 관악구(50만98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중구(13만4635명), 종로구(15만8996명), 용산구(24만4645명), 금천구(24만7835명), 성동구(30만505명) 등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강동구와 영등포구는 인구가 각각 2만3608명, 6381명 증가했으나 강서구(1만2372명 감소), 노원구(1만271명 감소) 등 23개 자치구는 인구가 줄어들었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양천구, 동대문구, 동작구였고 종로구와 서초구, 용산구는 낮았다.
지난해 내국인 인구는 6만642명(0.62%) 감소했고 외국인은 3만9253명(13.93%)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귀국하는 외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한국계 포함) 국적 외국인이 전년 대비 3만2070명 급감한 반면, 베트남과 몽골 국적자는 각각 133명, 270명 증가했다. 체류자격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대다수인 방문취업이 2만4951명(35.45), 유학이 7637명(16.79%)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의 내국인 세대수는 441만7954세대로 전년과 비교해 9만349세대(2.09%) 많아졌다. 세대당 인구는 2.19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 감소했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의 61.8%보다 증가했다. 1인 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58.3%), 종로구(51.1%), 중구(50.7%)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인구변화가 가져올 사회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속화 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인구통계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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