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성폭력 등 스캔들로 점철" -WP
- 22-02-20
발리예바 도핑, 펑솨이 성폭력 모두 IOC가 방관·은폐
"주최측 자기성찰 필요…주최국 선정시 인권 요소 고려해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도핑 의혹 등 여러 스캔들이 올림픽 정신을 망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WP는 19일자(현지시간) 사설에서 도핑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5)의 문제를 지적했다. WP는 "발리예바가 프리스케이팅으로 메달 경쟁에서 밀려나 눈물을 흘린 모습이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의 영원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WP는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에 대해 러시아 코치진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잘못된 처세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WP는 발리예바의 마지막 경기가 "십대의 심리 붕괴를 보여줬다"라며 발리예바가 경기에서 실수하고 나서 그녀를 질책하던 코치의 모습이 마치 '아동학대'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WP는 IOC가 러시아에 엄격한 처벌을 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안일한 대처가 발리예바와 같은 어린 선수에게 학대를 가능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IOC가 발리예바 양의 약물 검사 샘플을 확인하는 데 40일 이상이 걸린 점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WP는 중국의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중국 관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폭로를 했다가 철회했을 때 IOC가 중국 정부의 은폐 시도를 도왔다고도 비판했다.
또한 WP는 IOC가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서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시간에 보고하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사례, 중국 누리꾼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운동선수를 비난한 사례,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판정에 불복하면서 "나 빼고 다 금메달이 있다"라고 소리지르는 모습 등이 올림픽 정신을 해쳤다고 꼽았다.
WP는 올림픽 경기가 살아남기 위해선 주최 측의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약물 검사 방식을 개선하고, 모든 종목의 출전 자격에 최소 연령 조건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P는 IOC가 올림픽 개최국을 정할 때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P는 "올림픽은 인간 운동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지, 어느 나라가 어린 선수들을 가장 잘 학대하고 IOC를 속일 수 있는지를 가리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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