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한국계 30대 여성 피살…노숙자 흉기에 찔려
- 22-02-15
뒤 밟아 아파트까지 따라 들어가 살해…4차례 체포된 전력
아시아계 '묻지마 폭행' 사건 지속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노숙자의 흉기에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파트 안에서 자신을 뒤쫓아 들어온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한 남성이 뒤를 밟으며 쫓아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이 여성은 새벽 4시30분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복도를 걸으며 카메라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후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리자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여성의 집 현관은 잠겨 있었고 용의자는 집 안에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였다고 한다.
뉴욕 경찰은 여성이 욕조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었으며 현장에 숨어 있던 아사마드 내시(25)를 범인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내시는 지난해 9월 지하철역 인근에서 62세 남성을 폭행하는 등 무려 4차례나 체포를 당한 전력이 있었다. 이 중 3건은 아직 미결로 남아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여성과 가해자가 사건 이전에 접촉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해 여성인 크리스티나 유나 리는 럿거스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뒤 디지털 음악 플랫폼 업체에서 선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노리는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경찰은 이런 공격이 전년대비 3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열차를 기다리든 40대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누군가의 손에 떠밀려 철로로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9일에는 주 유엔대표부 소속 한국 외교관 1명이 맨해튼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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