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62분간 전화담판…우크라 사태 돌파구 마련 또 불발
- 22-02-13
백악관, 기존 입장 되풀이하는 수준의 성명 발표…美측 "근본적 변화 없어"
향후 양국 관계자들 접촉은 지속하기로…미·러 외무장관도 35분간 통화
미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4분 통화를 시작해 낮 12시6분에 마무리됐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당초 러시아는 오는 14일 전화통화를 희망했지만 미국이 이날로 앞당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두 정상간 통화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됐지만,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은 통화 후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추가 침공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침공은 광범위한 인간의 고통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충분히 조율하면서 여전히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한편, 미국은 다른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똑같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 발표 내용만 보면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도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채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두 정상간 통화가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통화였다면서도 "현재 몇 주 동안 전개되고 있는 역학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외교적 경로를 추구할 의사가 있는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50분간 통화를 가졌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해법을 찾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양 정상은 앞으로 며칠간 양국 관계자들간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를 포함한 나토 동진 금지 확약 등 안보보장안을 요구해 왔다.
이에 맞서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혹한 경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가입 배제 등의 안보보장 요구에 대해선 나토의 개방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대신 긴장 완화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은 여전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경로를 찾기 위해 진지한 논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미국이 전달한 서면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에서 러시아가 기장완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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