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가는 쿠팡, 4조원 자금 조달 목표…"기업가치 57조"
- 21-03-02
김범석 의장, 의결권 76.7% 확보…손정의 최대 수혜자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최대 36억달러(약 4조2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최대 51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1억2000만주를 주당 27~30달러에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공모를 통해 최대 36억달러(1억2000만주x30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상장 주체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한국 쿠팡의 모기업 본사인 쿠팡엘엘씨로, NYSE에서 'CPNG'이라는 약칭으로 거래될 계획이다.
쿠팡의 몸값은 IPO 추진 초기 30조원으로 평가됐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한 달여 만에 평가액이 57조원으로 뛰었다. 쿠팡이 2018년 사모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 가치 평가액(90억달러)과 비교할 경우 5배가 넘게 뛰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을 미국 내 아시아 기업 최대 상장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PO 완료시 쿠팡은 미 증시 역사상 4번째로 규모가 큰 아시아 기업의 IPO가 된다. 현재 뉴욕 증시 최대 IPO 규모는 2014년 상장한 알리바바(250억달러)다.
통신은 이번 IPO로 상장 주체인 쿠팡엘엘씨를 지배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 회장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 10억달러,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로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며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섰다. SVF는 공모 후 쿠팡의 A급 주식 37%를 소유하게 된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엔 일반 주식(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돼 상장 후 쿠팡의 의결권 76.7%를 보유하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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