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화려할 것이라던 올림픽, 4일 만에 항의 봇물"-英 BBC
- 22-02-09
혹한 속 경기 강행에 코로나19 격리 혼란 지속
러 선수, 열악한 식단 폭로하기도
영국 BBC가 안전하고 화려할 것이라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개막 4일 만에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지난 5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에 출전한 프리다 칼손이 추위 때문에 탈진해 쓰러질 뻔한 후 스웨덴 대표팀이 선수들을 혹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기를 일찍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열릴 수 없다.
칼손이 출전했을 때 기온은 영하 13도였지만 스웨덴 팀 닥터인 안데르스 비스트룀은 기자들에게 "체감온도는 영하 31도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 규정을 둘러싼 혼란도 일부 선수들을 좌절케 하고 있다.
벨기에 여자 스켈레톤 선수인 킴 메일레만스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조치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우리는 내가 올림픽 선수촌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며 "이렇게 고립된 상태에서 앞으로 14일을 더 버틸 수 있을지, 올림픽 대회를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나중에 성명을 통해 그가 올림픽 선수촌에 방을 제공받을 것이며 "그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도 베이징에 도착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격리됐으며 지난 5일 여자 500m 출전이 무산됐다. 말리셰프스카는 "일주일 넘게 공포에 떨며 살고 있다. 눈물이 나지 않을 때까지 울고 있다. 희망은 죽었다. 난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 말리셰프스카는 지난 6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5일째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다.
바스네초바는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공개한 식단 사진 속에는 적은 양의 파스타와 소스, 작은 감자, 새까맣게 탄 고기 등이 도시락 용기에 담겨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부실한 식단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아 뼈가 앙상할 정도로 체중이 빠졌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키트 매코널 IOC 스포츠 국장은 선수들의 격리 환경은 최우선시된다며 여전히 어려운 개별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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