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집값에 한국 젊은 층 혼족·비혼 증가…전통적 가족구조에도 반감"
- 22-02-07
英가디언 "성 불평등·가치관 변화 등 원인"
"정부, 1인가구에 인식·제도 뒤처져" 지적
영국 일간 가디언이 한국 젊은 세대에서 '혼족'과 '비혼'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원인을 분석 보도했다.
가디언은 '혼족'에 대해서 "한국어 '혼자서'와 '부족'이 합쳐진 말"이라며 "남의 판단에 신경 쓰지 않고 의욕적으로 자신 있게 행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혼'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2020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3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30대가 1인 가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혼족과 비혼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 가디언은 '비용'을 먼저 꼽았다.
가디언은 "젊은 세대가 높은 생활비와 주택 비용을 비난하면서 결혼과 출산율이 최저를 기록했다"라며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집을 소유하는 것이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이를 출산하더라도 점점 양육비와 사교육 부담이 커지면서 가정을 꾸리려는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가족관에 대한 반감도 젊은 세대가 1인가구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국에서 여성의 경우 30세에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면 전업주부가 되며, 남성들은 집을 보유하며 가장이 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이러한 전통적인 구조에 반감을 품고 자신의 삶을 더 유연하게 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또한 '성 불평등'도 1인가구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성별 임극 격차가 가장 심하다"라며 "한국은 9년 연속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지수에서 꼴찌를 기록했다"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러한 혼족과 비혼의 증가로 한국에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갖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서 외식 사업에서는 1인가구를 위한 '혼밥'이 새로운 시장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반려 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 동물 관련 경제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디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1인가구에 대한 정부의 태도나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정부는 '가족' 개념에 동거나 한 부모 가정을 포함했지만, 여전히 한 부모 가정에 대해서는 사회적 낙인이 찍혀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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