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뉴욕 주지사 '끝없는 추락'…또 성희롱 폭로
- 21-02-28
NYT, 전직 비서 성희롱 주장 보도…성관계 제안 발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큰 지지를 받아오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돼온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3)에 대한 성희롱 폭로가 또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성희롱 폭로는 지난 24일 전직 보좌관 린지 보일런(25)의 성추행·성희롱 폭로에 이은 두 번째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쿠오모 주지사의 보건정책 고문을 지낸 샬럿 베넷 전 비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베넷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6월5일 단둘이 주의사당 사무실에 있을 때 '나이가 로맨틱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으며 자신은 20대 여성들과의 관계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하는 등 성관계를 제안하는 것으로 들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아무도 안을 수 없어 외롭다고 불평하며, 베넷에게 "내가 마지막으로 안은 사람이 누구지?"라고 물었다.
베넷이 자신은 부모님을 안이본 기억이 그립다며 대답을 회피하려 하자 쿠로모 주지사는 "아니, 나는 진짜 누군가를 껴안는 일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은 NYT에 "나는이 말을 주지사가 나와 동침하고 싶어 한다는 것으로 알아들었으며, 끔찍하게 불편하고 두려웠다"며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 생각했고, 내 비서로서의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베넷에게 성생활에 대한 질문과 한 사람과만 성관계를 맺는지, 나이 든 남자와 성관계를 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또한 베넷이 드레스를 입었을 때 사람들이 보지 않도록 엉덩이에 문신을 새기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도 했다고 말했다.
베넷이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 생존자로서의 경험에 대한 연설을 앞뒀을 때에는 "당신은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고, 공격과 폭행, 배신도 당했다"며 집착하는 듯 반복해서 말했다고 했다.
베넷은 이 같은 사실을 친구에게 문자 메세지로 알렸고, 지난해 6월5일 사건 이후에는 질 데스로지어스 비서실장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 비서에서 보건정책 고문으로 옮겼다.
베넷은 자리를 옮긴 후 행복했고 더 나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이 일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넷은 계속되는 분노로 인해 결국 지난해 11월 뉴욕주를 떠났다.
베넷은 "그의 존재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며 "인간 관계를 회복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 후 쿠오모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나는 그에게 멘토가 되려고 했다"며 베넷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에는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이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갑자기 키스를 당하는 등 수년간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뉴욕의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찬사를 받고 '코로나 영웅'으로 떠올랐다.
현직 정치인 최초로 배우들이 받는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바이든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뉴욕주 요양원의 코로나 사망자 규모를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상황이 반전됐다.
뉴욕 연방검찰과 FBI는 정식 수사에 착수했고, 뉴욕주 의회는 탄핵까지 추진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쿠오모 주지사는 2011년 1월 뉴욕 주지사로 취임했다. 2018년 3선에 성공했고 내년 12월까지 마지막 임기를 수행 중이다. 역시 3선 뉴욕 주지사를 지낸 마리오 쿠오모의 장남이며 부자(父子)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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