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갈비탕 안오른게 없는데…전쟁공포 더해져 인플레 리스크↑
- 22-01-31
기름값·농축수산물 상승 여파 외식까지 번져…연간 물가상승률 2.5%
러·우크라이나 갈등에 국제유가 급등 우려…"공급·수요 인플레 리스크"
'김밥, 피자, 치킨은 물론 자장면, 짬뽕, 갈비탕까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오른 걸 찾기 힘들 정도다. 치솟는 외식 물가의 뒤편에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근본적인 상승 동력으로 웅크려 자리 잡고 있다.
올해에도 외식 물가 하락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국제유가가 치솟을 거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진 탓이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2020년 전국 평균=100)는 105.38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20년 12월(100.54)과 비교해 4.8% 올랐다.
대표적으로 갈비탕과 생선회 가격이 무섭게 뛰었다. 갈비탕은 1년 새 무려 10.0%, 생선회는 8.9% 뛰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과 짬뽕 가격은 각각 5.5%, 5.0% 상승했고 탕수육도 덩달아 3.5% 올랐다.
재료비로 들어가는 농축수산물(+7.8%)과 가공식품(+3.8%)이 일제히 오른 결과다. 지난해 연이은 장마, 태풍과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국제유가 역시 외식물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이와 연동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차차 운송비용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기준 석유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무려 24.6%를 기록했다. 휘발유가 21.0%, 경유는 26.6% 치솟았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가뿐히 넘겼다.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나 국내 물가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으며, JP모건은 한술 더 떠서 12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일촉즉발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국내 물가가 시차를 두고 큰 폭의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여전히 전 세계 경기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언제 어느 때라도 공급망 리스크가 터져 나올지 모를 일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로 2.4%를 전망하고 있으나, 국제유가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병목현상 해소 지연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질 경우 원자재 가격 상방 리스크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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