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5G 논란에 미국 취항기 보잉서 에어버스로 바꿔
- 22-01-20
이동통신사 5G, 항공 고도계 운영대역과 가까워 문제 발생
보잉 777 기종 영향이 더욱 커
싱가포르항공(SIA)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개통으로 인한 안전 논란이 일자 미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종을 보잉에서 에어버스로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사들은 미국 몇몇 공항 인근 송신탑에서 서비스될 5G의 무선 주파수 대역이 항공 고도계 운영 대역과 가까워 운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IA는 싱가포르∼독일 프랑크푸르트∼미국 뉴욕 구간을 운행하는 두 편의 기종을 기존 보잉 777-300ER에서 에어버스 A350-900으로 최소 하루 전 대체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싱가포르∼일본 도쿄∼미국 로스앤젤레스 구간을 운행하는 두 편 역시 보잉 777-300ER 기종에서 에어버스 A350-900 기종으로 교체돼 운행될 것이라고 SIA측은 설명했다.
SIA는 상황을 계속 관찰하고 관계 당국 및 보잉사와도 이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공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IA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5G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항공편 취소와 변경을 서두르는 가운데 나왔다.
항공사들이 미국 통신사의 5G 서비스에 반발하는 이유는 5G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로 비행기의 고도를 측정하는 장치가 교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5G 대역은 3.7GHz∼3.98GHz로, 이는 비행기의 높낮이를 측정하는 항공 고도계 운영 대역 4.2GHz∼4.4GHz와 가깝다.
5G 전송에서 오는 간섭으로 이 항공 고도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특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항공사측은 우려한다.
미국 통신사의 5G 서비스는 특히 장거리 운항에 투입되는 보잉777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와 버라이즌은 전날부터 공항 인근 5G를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서비스 개시를 연기한 상태다. 시택공항에서도 5G 서비스 개통이 연기됐지만 문제는 계속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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