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 조코비치, 결국 호주오픈 못 뛴다…비자 소송 패소
- 22-01-17
조코비치 "실망스럽지만 판결 존중"
3년 동안 호주 입국 금지 징계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한 세계 테니스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2022년 호주오픈 참가가 결국 무산됐다.
로이터 통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법원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한 호주 정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출전은 결국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법원 결정 직후 "이번 판결에 무척 실망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출국과 관련해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내게 집중됐던 관심이 불편했다. 이제 사람들이 테니스와 호주오픈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조코비치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고 호주로 간다"며 호주오픈 참가 사실을 알린 것에서 비롯됐다.
호주가 입국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하고 있는 가운데 평소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 의견을 표출한 조코비치의 대회 참가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는데, 호주 출입국 관리소는 그의 입국을 거부하고 비자를 취소했다.
이에 반발한 조코비치는 법적 대응에 나섰고, 지난 10일 호주법원으로부터 입국 승인 판결을 받아냈다. 또 다른 잡음의 시작이었다.
출전 가능성이 열린 조코비치는 훈련에 임했고, 그의 첫 번째 경기 상대로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78위·세르비아)로 결정됐다. 주최 측은 일단 대진표를 짜야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앨릭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우리 사회의 건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서 국경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임무"라며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다.
이후 조코비치는 멜버른의 구금 시설에 머물며 호주 법원의 판결을 기다렸다. 조코비치 뿐 아니라 테니스계 전체의 관심이 컸던 사인이다.
조코비치의 바람과는 달리 호주 법원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고 출전은 끝내 무산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 동안 호주 입국 금지 징계를 받아 2024년까지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4연속 호주오픈 우승을 통해 역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현 20회/페더러·나달과 공동 1위)에 도전했던 조코비치의 꿈은 좌절됐다.
시작도 전에 우여곡절을 겪은 호주오픈 남자 단식은 17일 막을 올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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