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끊겨 시애틀지역 피가 하루 분량밖에 없어
- 22-01-15
워싱턴주 혈액 부족 비상사태에 이르러 ’
악천후, 오미크론으로 헌혈 크게 줄어들어
미 전국 추세와 마찬가지로 시애틀은 물론이고 워싱턴주에서도 피 부족 사태가 위기에 달할 정도이다.
폭설과 폭우 등 기상 악천후에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되며 기부자가 확 줄어든 탓으로 시애틀 일부지역에서는 피가 하루 분량밖에 없는 실정이다. 병원들은 피가 없어 선택적 수술도 미루고 있는 상황에 다달았다.
비영리기관 블러드웍스 노스웨스트는 “최근 워싱턴주 북서 일부 지역에선 혈액 공급량이 하루를 버틸 분량도 채 안되는 긴급상황(CODE RED)”이라고 밝혔다. 블러드웍스 측은 현재의 위기 상황이 최근 몇년간 가장 심각한 혈액 부족사태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적십자사는 2021년 미국내 신규 헌혈자가 전년도 대비 34% 감소했으며 1월 현재 미 전역의 주요 혈액형 공급량이 하루 분량에 못미친다며 지난 주에 전국적으로 혈액 위기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혈액부족 상황은 병원으로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각 병원에서 수술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이달 들어 O형과 A형 공급은 반나절 버틸 분량만 남아있을 만큼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블러드웍스 존 예거 대변인은 “주내 병원들은 혈액이 부족해 당장 시급하지 않은 선택적 수술을 취소하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혈액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부자수가 급감하며 만성적인 혈액부족 사태를 겪어왔다. 최근에는 서북미 지역에 닥친 한파와 폭설 등 악천후가 불어 닥치며 그나마 기부예약자들이 취소사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다 직원 부족으로 일부 혈액기부 센터까지 문을 닫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주의 경우 헌혈 예약 건수가 1,300명에 불과하다.
다급해진 블러드 웍스는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줄 것으로 호소하고 나섰다. 커스틴 알콘 블러드웍스 공동의료책임자는 “위태로운 환자들의 목숨이 기부자들의 손에 달렸다”며 “혈액형에 상관없이 이번 주가 안되면 다음주, 아니면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은 꼭 헌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O형의 경우 환자의 혈액형을 알 수 없는 응급상황이나 트라우마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러드 웍스에 따르면 헌혈 가능 대상에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는 상관이 없다.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의 혈액을 따로 수혈받아 보관하기 때문이다. 다만 헌혈시 다른 증상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가 건강한 상태로 느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거 대변인은 “지금 막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특별히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헌혈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코로나 감염 증상이 있었거나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던 사람은 헌혈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블러드 웍스는 헌혈 장소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코로나 백신 완전접종을 의무화했으며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소독,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헌혈은 각 지역 헌혈센터와 팝업 클리닉에서 당일예약(https://www.bloodworksnw.org/donate)이 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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