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 최초 이식 美 남성, 알고 보니 흉악 범죄 전력…윤리 논란
- 22-01-14
피해자 가족 "더 자격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의료 윤리학자들 "형사 사법 처벌에 의료서비스 거부는 포함돼 있지 않아"
미국에서 심장병 말기로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이식받아 '의료 선구자'로 언론에 소개된 데이비드 베넷 시니어(57)가 34년 전 고등학교 동창인 에드워드 슈메이커를 일곱 차례 흉기로 찌른 전력이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베넷은 1988년 4월30일 자신의 아내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 하던 슈메이커를 흉기로 일곱 차례 찔렀다.
베넷은 살인미수 혐의를 받았으나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대신 폭행 및 흉기 은닉 혐의로 징역 10년과 배상금 2만9824달러(약 3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베넷은 6년을 복역하고 1994년 석방됐다.
반면 피해자인 슈메이커는 이 사건으로 휠체어 생활을 19년 동안 했으며, 결국 2005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2007년 4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슈메이커와 가족들은 베넷에게 340만달러(약 40억원)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슈메이커가 사망한 후에도 베넷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에드워드 슈메이커의 누나 레슬리 슈메이커 다우니는 소송에서 한 푼도 받지 못했으며, 부모님은 장애인이 된 에드워드의 휠체어와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당시 고통을 토로했다.
그녀는 언론이 데이비드 베넷을 '영웅'으로 찬양할 때 고통스러웠다며 "에드워드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우리 가족은 수년 동안 트라우마를 겪었다"라며 "베넷은 두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가 자격 있는 사람에게 돌아갔으면 더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베넷은 석방 후 평범한 삶을 살았으며, 작년 10월 심부전증을 앓게 돼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 받고 회복 중이다. 데이비드 베넷의 아들은 "아버지는 평생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며 별도 아버지의 범죄 전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메릴랜드 병원 측도 데이비드 베넷의 과거 범죄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언급하길 거부했다.
의료 윤리학자들은 형사 사법 제도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징역과 금전적 처벌 등을 하고 있으나, 의료 서비스 보류는 처벌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 약 11만명의 미국인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년 6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장기 이식을 받기 전에 사망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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