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아파트 화재로 17명 숨져…"방화문 오작동, 불길 확산"
- 22-01-11
1972년된 저가 아파트…대다수 주민, 감비아 출신 이슬람교도
당국 "건물 내 문 유지·보수 현황, 수사 과정 통해 밝힐 것"
미국 뉴욕 한 아파트서 발생한 화재로 어린이 8명을 포함해 17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소재 19층짜리 트윈파크 노스웨스트 빌딩 3층 한 침실에서 전날 오전 화재가 발생했다. 투입된 소방대원 규모만 200여명에 달한다.
이번 사고로 60여명이 부상했으며 32명은 치명상을 입고 시내 7개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난 아파트는 뉴욕의 저소득층 주택 공급을 위해 1972년 지어진 저가 주택으로 주민들 상당수는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온 이슬람교 신자들이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날 "브롱크스와 뉴욕시는 전 세계 인종과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기 때문에 이는 세계적인 비극"이자 "말 못 할 비극"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소방 당국은 주민 진술과 현장 증거들을 종합해 침실의 휴대용 전기난로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해당 가구 주민들이 대피한 이후에도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있어 연기가 빠르게 건물 전체로 확산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는 모든 아파트에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닫히는 방화문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해당 가구 문에는 이 기능이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다.
애덤스 시장은 ABC방송에 출연해 "문의 유지 및 보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 문제도 수사 과정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화재는 뉴욕 모든 건물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안전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니엘 니그로 소방국 국장 역시 "조사관들은 15층 계단으로 향하는 문의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주민들은 화재 발생 시 연기 가득한 계단으로 내려와 탈출하는 것보다 아파트에 머무는 것이 더 안전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덤스 시장과 통화에서 화재 관련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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