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보다 더 위험한 변이 출현 우려" WHO 경고
- 22-01-05
"의료체계 잘 갖춘 나라도 고전…확진 건수 낮게 유지해야"
유럽에서 오미크론 확진 건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지부는 이처럼 치솟는 확진 건수가 더 위험한 새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비상대응팀장은 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더 많이 확산해 더 많이 감염시키고 복제될수록,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아직까지 오미크론은 치명적인 병이다.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면서 "델타보다는 약간 덜하겠지만, 다음 변이가 나올지 누가 알겠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오미크론이 감염력은 높아도 중증도가 낮아 팬데믹 종식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번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증상이 경미하다는 확산국 의료진의 전언과 관련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돼왔다.
WHO도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델타보다 낮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확진자가 치솟는 상황을 방치하는 건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압디 마하무드 WHO 사고관리팀장은 "오미크론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증거가 많고, 일부 지역에선 확진 건수와 사망률 사이에 디커플링이 보인다"면서도 "확진자 수치는 낮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팬데믹 이래 누적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500만여 명은 지난주 한 주간 발생한 것이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각 21만, 27만, 17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몰우드 팀장은 "매우 위험한 국면에 있다"면서 "서유럽에서 감염률이 너무 많이 치솟고 있는데, 그 여파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또 "개별적으로만 볼 때는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입원율이 낮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치솟는 확진 건수 때문에 더 큰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늘면, 중증 환자도 더 늘게 되고, 입원하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들마저 현재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오미크론이 확산함에 따라 이런 현상이 유럽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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