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춤'…정부 "거리두기 연장? 다음주 보고 결정"
- 21-12-24
방역 당국이 현재 코로나19 환자수가 정체 상태라면서 다음주까지 상황을 보고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다음주에 '반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PCR 진단 시약이 개발됐다는 희소식도 들려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가동률과 입원 대기자가 모두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 추세는 확연히 꺾였지만 확실히 감소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추이나 날씨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 통제관은 "확진자가 증가하면 열흘 쯤 후 중증도가 증가한다. (최근의 위중증·사망증가는) 열흘전의 가장 높은 수치"라며 "다음주가 되면 어떻게 될지 다시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거리두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거리두기를) 연장한다 또는 안 한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1주간 상황을 보고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중환자 병상 병목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정부에 따르면 중환자 병상이 약 2주전과 비교해 중환자 병상 68개, 준중환자 병상 276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이 1325개 늘어났다.
23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치료 병상 가동률은 84.4%로 여전히 8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대기하는 인원은 병원 입원 대기 218명, 생활치료센터 대기 99명 등 총 317명이다. 이 수치는 한때 1000명을 넘었다.
◇확진자 7000명대 안팎이지만 증가세 '주춤'…병상가동률·병상대기도 '차츰 감소'
이 통제관은 최근 내린 재원 20일 이상 코로나19 중환자들 전원명령 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격리 해제지 치료 중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통제관은 "많은 분들이 혹시 격리해제 명령이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 병원 밖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냐 오해하는 것 같다.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원 명령이 내려진 210명 가운데 98명은 일반중환자실이나 일반 병실로 옮겨 계속 치료중이다. 63명은 의료진이 추가로 격리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계속 전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 나머지는 퇴원, 사망, 행정상 오류로 사실관계 확인 중인 경우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방역당국과 민간 업체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단시간에 판별할 오미크론용 유전자 증폭(PCR) 시약 개발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유전체분석으로 3~5일이 소요됐지만 이번 신규 PCR시약은 확진 이후 3~4시간 이내에 속성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시약은 오미크론, 기존 주요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까지 구별할 수 있다. 당국은 이 시약을 29일까지 전국 지자체에 배포, 30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미크로 판별 토종 PCR 개발 완료…3~5일 걸리던 검사, 3~4시간이면 충분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주 전보다 1201명 줄어든 6233명으로 집계돼 며칠전부터 계속된 증가세 둔화를 재확인해줬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1084명으로 전날보다 1명 증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루 새 사망자는 56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5071명이 됐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16명 늘어 총 262명이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성탄절을 앞둔 연말임에도 시민들 귀가 시간이 부쩍 빨라졌고 전체적인 이동량이 줄고 있다"며 "이번 주말부터 방역의 고삐를 더 단단히 쥐고 남은 일주일여 시간에 확실한 반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구매와 관련해 "정부는 이미 밝혀드린 7만명분보다 훨씬 많은 30만명 이상의 치료제 구매 협의를 화이자사와 진행해왔다. 이제 그 계약이 곧 마무리 단계로 이 문제는 질병청에서 곧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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