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기같다고 '오미콜드'로 여겼다간 큰코다친다
- 21-12-21
오미크론+감기 합성어, '오미콜드' 시각 확산
전문가들 "여전히 중증화 가능성 존재" 경고
지난달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약 한 달 만에 최소 89개국으로 확산했다.
초기 연구 결과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해 독감과 같다는 사례가 알려지자, 오미크론과 감기의 합성어인 '오미콜드' 용어까지 등장하는 상황.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이 완전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며, 설령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여전히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초기 연구에서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세지만, 증상은 비교적 덜 심각하다는 결과와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오미크론, 감기와 증상 비슷…"오미콜드, 아주 흔한 감기 될듯"
최근 오미크론 증상 1000건 이상을 연구한 영국 킹스칼리지대 유전역학 교수인 팀 스펙터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증상은 콧물, 두통, 피로, 재채기, 인후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펙터 교수는 "최근 보고에서 알 수 있듯 오미크론의 증상은 경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팀은 여기에 한 발 더 들어가 오미크론이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일부 가져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생명 공학자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 "오미크론과 보통 감기만을 일으키는 HCoV-229E가 '현저한' 유사성이 있다"며 "통상적으로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높아질수록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특성이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마티 마카리 박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일상적으로 삶을 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를 '오미콜드'라고 표현하면서 "오미크론을 흔한 감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결국 코로나19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가 될 것이고, 델타라는 더 위험한 바이러스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 오미크론이 감기와 비슷하다?…전문가들 "경시마라" 경고
그러나 아직 오미크론의 중증도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감염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의료체계에 압박을 가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영국은 오미크론 발(發) 역대 최악의 코로나19 파동과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기록적인 1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20일 기준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도 1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지 불과 19일만에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거듭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까지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까지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텍사스주에서는 50대 백신 미접종자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로 숨지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를 더 가볍다고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뉴욕시립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 교수인 브루스 리는 "오미크론 변이를 '오미콜드'라고 부르는 것이 귀엽게 들릴지 모르지만, 해당 변이에 대해서 (증상이 경미하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 전문가 피터 호테츠 역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코로나19는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르다"면서 "보통 감기는 사람을 입원시키고 숨지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다고) 몇 달간 지속되는 '롱 코비드'에 시달리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이 경미한 증상만 동반한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오미크론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무증상과 경증부터 중증과 사망까지 모든 범위의 질환을 호소할 수 있다"면서 "감염 증가는 입원 증가로 이어져 의료체계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죽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가벼운 질병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중증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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