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대 진입 후 4일만에 위중증 1016명…의료 체계 마비 '위기'
- 21-12-18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날 위중증 1000명대 진입
병상확보보다 위중증 증가 더 빨라…1000명 넘으면 일반진료 영향
일상회복 멈춤 첫날인 18일 900명대를 유지하던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3차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병상 확보에 애쓰고 있지만 이미 급증 추세를 탄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는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314명,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5명 증가한 1016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 추이는 '744→727→774→840→857→852→856→894→876→906→964→989→971→1016명'이다.
지난 16일 위중증 환자 989명으로 1000명선을 위협하더니 결국 이틀만에, 900명대로 올라선지 4일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일상회복을 시작한 11월1일 확진자는 1684명에 위중증 환자는 343명이었다. 3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가 400명대로 올라선 것은 411명이 된 11월6일이었고 그후 11월17일 522명을 기록하며 500명대를 넘었다. 11월25일 612명을 기록하며 600명대에 올라섰다.
12월 들어서 1일부터 위중증 환자는 723명을 기록하며 700명대로 진입했고 그후 일주일간 지속되다가 8일 위중증 환자 840이 나왔다. 900명대로 올라선 것은 12월14일이었다. 그후 4일간 900명대를 기록하다 급기야 18일 1016명으로 1000명대가 됐다.
약 일주일 전후의 간격으로 위중증 환자는 100명씩 늘어났는데, 900명대에서 1000명대로 올라서는 데는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급증하는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전국의 병상을 급속도로 소진시켰다. 1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약 81%로 전체 1299개 병상 가운데 247개(19%) 병상만 입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871개 중 717개가 사용 중이다. 병상 가동률은 82.3%에 달한다. 수도권의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날보다 12개 증가한 120개 병상이다. 입원 가능한 잔여병상은 지역별로 경기 60개, 서울 39개, 인천 9개이다. 18일 0시 기준 수도권 1일 이상 배정대기자 중 입원대기자는 562명이다.
지난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에 비해 위중증 환자가 너무 많고 병상이 모자란 이유를 중증화율 가정을 잘못해서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당초 저희는 중증화율 1.6% 정도를 가정해서 병상을 충원하고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현재 7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중증화율이 당초 가정했던 1.6%보다는 다소 높이 2~2.5% 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 일반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각 병원별로 보유한 중환자실의 한 40~50% 정도가 현재 코로나 병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1000명 이상이 되면 그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일반진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일반환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환자 수가 급증하자 17일 국립대학병원협회는 국립대병원장 긴급회의를 열고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확보한 병상 외에 추가로 200여개를 추가확보하기로 자발적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존 병상을 비우고 중환자 병상으로 설비를 갖추는 과정은 몇주가 걸려 정부와 의료계의 노력에도 중증환자 발생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중환자 병상에 필요한 의료진 인력난도 문제다. 병상도 병상이지만 숙련된 전문성이 필요한 중환자실 의사 간호사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 이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실상) 11월에 확진자 3000명 발생 때부터 의료체계는 무너졌다"며 "생각보다 현장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병원은 아수라장"이라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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