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금리 3회 올린다…뉴욕증시 안도랠리로 화답
- 21-12-16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적(긴축적)으로 돌변했지만, 뉴욕 증시는 안도랠리로 화답했다. 앞으로 2년 동안 기준금리 6회 인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미 경제가 강력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도 강력해 매파적 연준의 필요성이 커졌다. 그리고 연준이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에 증시는 안도랠리를 연출했다.
◇"앞으로 2년 금리 6회 올린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 회의를 마친 15일(현지시간)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은 규모를 2배로 늘려 종료 시점을 기존의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개선과 전망 변화가 이번 통화정책의 진화를 정당화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완전고용을 향해 빠르게 진전했다"며 "더이상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FOMC는 이날 테이퍼링 가속화를 결정했다.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의 월 150억달러에서 월 300억달러로 두 배 늘려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겼다.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내년 2022년 3회, 2023년 3회, 2024년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행 제로(0~0.25%) 수준의 기준금리는 2024년 말이면 2.1%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인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에도 제로금리로 전망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FOMC는 상당히 매파적으로 변했다.
◇FOMC 인플레이션 '일시적' 표현 삭제
인플레이션 압박과 고용 개선에 따른 결정이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전개와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을 언급했다. FOMC 성명은 "최근 몇 개월 동안 고용 성장이 견조했고 실업률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경제 재개방이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높게 유지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FOMC는 설명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동안 고수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인플레이션이 상당기간 (목표) 2%를 넘긴 가운데 고용시장 환경이 완전고용이라는 목표에 맞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수준의) 금리범주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FOMC는 밝혔다.
실제 경제전망에서 올해 인플레이션(개인소비지출) 전망치는 지난 9월 4.2%에서 5.3%로 1%포인트 이상 상향됐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기존 2.2%에서 2.6%로, 내후년 인플레이션은 2.2%에서 2.3%로 각각 높아졌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5.9%에서 5.5%로 내려왔지만 내년 3.8%에서 4.0%로 올라왔다. 내후년 성장률은 2.5%에서 2.2%로 하향됐다. 실업률은 올해 4.8%에서 4.3%로, 내년 3.8%에서 3.5%로 낮춰 전망됐다. 내후년 실업률은 3.5%로 동일했다.
◇"금리 올라도 대형 기술주 인기"
매파적 FOMC에도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안도랠리를 펼쳤다. 연준이 성장을 옥죄지 않으면서도 치솟는 물가를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특히 대형 기술주가 그동안 하락분을 만회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의) 방아쇠를 당긴 이후에도 대형 기술주는 (랠리)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랠리에 대해 블룸버그는 "매파적 연준 압박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기록적 이익성장의 고품격 기업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금리가 올라도 인상폭은 크지 않아 역사적 기준에서 여전히 낮다는 점도 상기됐다.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은 '미국 경제가 복통(stomach ache) 없이 금리상승 속도를 소화할 수 있을지'라고 프린서플글로벌투자의 시마 사흐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20개월 겪고 나서 앞으로 2년 동안 6차례 금리인상이 과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직전 금리인상 사이클과 비교하면 심하지 않다고 사흐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2004~2006년의 경우 연준은 1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미국 경제가 앞으로 2년간 6회 금리인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미국 인플레이션은 이 같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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